해경 해체에 유족들 구조 차질빚을까 고심

구조 주체인 해경의 사기 저하 우려;유족들은 수색작업 차질 빚을까 우려;중조기 접어들며 수색 활기, 희생자 1명 수습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19일 오후 박근혜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과 관련해 전남 진도군청 브리핑룸에서 "실종자에 대한 원칙과 수색방안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실종자 구조라는 대원칙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2014.05.19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초기 대응과 수습에 실패한 해양경찰청에 대해 해체를 결정하면서 구조 현장 분위기는 술렁이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구조 및 수색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해경이 해체 및 분해됨에 따라 구조 인력의 사기가 저하되고 나아가 수색작업에도 차질이 빚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 실종자 가족들 "구조할 생각이 있는지 의문" -

세월호 참사 34일째인 19일, 진도 팽목항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군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박 대통령이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정부의 실종자 구조에 원칙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앞으로 해체될 해경이 의지를 갖고 계속 수색을 할 수 있겠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가족들은 "대통령 담화에 가장 중요한 원칙인 실종자 구조에 대한 부분은 언급조차 없었다"면서 "마지막 1명까지 모두 찾는 것이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임에도, 실종자에 대한 원칙과 수색방안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실종자 구조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추진해야 함에도 아직도 가족들에 의해 실종자 수색방안이 나오고 정부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물어보고 있다"면서 "대통령 담화를 듣고 실종자 가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속에 잠겨 있다"고 덧붙였다.

또 "조직개편으로 인해 실종자 수색작업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면서 "구조현장에 있는 인원이 빠지거나 변동이 있어서는 아니된다"고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회견 이후 취재진들에게 고개를 숙인 가족들은 끝내 오열했다.

앞서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이 진도 사고현장을 방문한 방문한 자리에서 이미 "구조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요청한 가족들은 내심 담화문에 수색과 관련된 언급이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TV를 주목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가족들의 모습은 실망감과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사고해역의 강한 조류와 기상악화, 선체 붕괴 등으로 더디기만 한 구조팀의 수색 작업에 애를 태워야 했던 가족들은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에 실종자 수색과 관련된 내용이 빠져 있자 동요했다.

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가 끝나자마자 실종자 가족 6명은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있는 진도군청을 방문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구조 현장에서 빠지는 인원 없이 마지막 한 사람까지 모두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후 가족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평소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려하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 해경, "마지막 한명까지 구조에 최선 다하겠다" 했지만..." -

이어 열린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해양경찰 전 직원은 국민과 대통령의 뜻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실종자 가족들께 약속드린 대로 다시 한 번 마지막 실종자를 찾는 순간까지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불안감과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해경의 구조업무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며 "해경을 해체한다"고 말했다.

- 중조기 접어든 현장, 구조현장은 장비 보강하며 실종자 수습 -

1년 중 물살이 가장 센 대조기가 끝나고 중조기에 접어듬에 따라 구조현장은 수색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구조팀은 민간잠수사 8명과 감압챔버와 잠수사 숙소 등을 갖춘 415톤 규모의 바지선(DS-1호)이 새로 투입되는 등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했다.

구조팀은 이날 3층 선수 다인실, 4층 선미 중앙 다인실, 5층 중앙 격실 등을 확인 수색하며 희생자 한명을 수습했다. 수습된 희생자는 여성으로 3층 주방에서 발견됐으며 실종자는 17명으로 줄어들었다.

범정부대책본부는 유속이 느려지면서 수색 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아진 만큼 추가 실종자가 더 발견될 것으로 보고있다.

#세월호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