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여대생의 살인 사건 4년만에 무죄

미주·중남미
박성규 기자
아만다 녹스, 성폭행 미수 및 살인 혐의 벗어 자유의 몸

영국인 룸메이트의 살해범으로 몰려 이탈리아 법원 1심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던 미국인 여대생, 아만다 녹스(Amanda Knox)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미국인 녹스, 이탈리아인 라페엘 솔레시토, 코트디부아르 출신 루디 구데, 영국인 메러디스 커쳐 등 국적과 출신이 다른 4명이 연루된 이 사건은 미국과 유럽에서 큰 관심을 받았으며 특히 가해자로 지목됐던 녹스의 미모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미국사회의 동정이 쏟아졌다. 녹스의 무죄가 발표되자 CNN, BBC, USA투데이, 뉴욕타임즈 등이 즉각 헤드라인으로 3일(미국 현지시간)보도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이탈리아로 유학온 커쳐(당시 21세)가 2007년 11월 반나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목에 심한 자상을 입은 것이 사망 원인이었다. 이에 조사를 벌이던 경찰은 커쳐의 룸메이트였던 녹스(당시 20세)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솔레시토(당시 23세)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솔레시토의 집에서 발견된 흉기에서 커쳐의 혈흔과 녹스의 DNA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녹스가 커쳐에게 자신과 커쳐, 솔레시토와 구데 등 4명이 성관계를 함께 할 것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싸움이 벌어졌고 녹스, 솔레시토, 구데가 커쳐를 살해했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범인으로 지목된 구데도 자신과 함께 이들이 커쳐를 성폭행 하려다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녹스가 다녔던 시애틀 워싱턴대학교를 주변으로 미국인들은 녹스에 대한 지지를 멈추지 않았다.

1심에서 구데는 30년형을 선고받고 곧 16년형으로 감형됐다. 녹스는 26년형, 솔레시토는 25년형을 받았다. 구데는 현재 복역 중이지만 녹스와 솔레시토는 복역을 하다 지난해 11월 항소했다.

항소에서는 유죄 성립의 가장 중요한 단서였던 DNA에 대한 경찰 조사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결국 무죄가 선고됐다. 경찰이 DNA를 수집하는 가운데 증거자료가 외부적 영향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기 때문이다. 녹스는 "친구까지 잃은 나는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인해 인생을 망쳤다"고 말했다.

한편 녹스는 조사과정 중 술집주인이 커쳐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다 명예훼손 죄목까지 더해졌으나 이는 이미 지난 3년간 복역하며 형기를 다 채운 셈이 돼 즉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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