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와 최동원, 이들은 왜 일찍 생을 마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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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

 

▲조덕영 박사

한국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를 달리는 스포츠다. 한해 연인원 1천 만명 가까운 관중이 야구장을 찾는다. 따라서 과거, 좋은 체격과 최고의 운동 능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야구에 입문하였다. 프로야구의 연륜은 이제 어느 덧 30년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 최고 인기 스포츠 종목인 프로야구는 30년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투타 선수였던 두 사람을 며칠 사이를 두고 한꺼번에 잃는 큰 아픔을 겪었다.

 

아직도 왕성하게 사회생활이 가능한 인기 운동의 최고 체력왕들이었던 이들이 이렇게 힘없이 암으로 쓰러진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이 음주와 흡연과 막심한 스트레스를 그 원인으로 들고 있다. 또한 둘다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었으나 야구 선수 치고는 상대적으로 작은 체격으로 인해 에너지와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 현역 시절 지나치게 육류 섭취를 많이 한 것도 질병 유발을 도왔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인들 치고 그 정도의 음주와 흡연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허다하다. 그러고도 평균 수명을 거뜬히 산다. 그렇다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운동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운동 생화학의 비밀을 살펴보자.

운동은 크게 무산소 운동, 유산소 운동으로 나뉘어진다. 이 두 운동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무산소 운동(無酸素 運動, anaerobic exercise)은 산소가 없는 상태(무산소 상태)에서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여 화학반응이 진행된다. 격렬한 운동의 경우 짧은 시간에 다량의 에너지가 공급되어야 하므로, 산소공급을 통해 지방을 분해하는 느린 경로의 에너지 생산방식으로는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가 없게 된다. 즉 이때는 산소 섭취량이 운동시 필요한 에너지(ATP)를 공급하는 데 소요되는 산소량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운동에 필요한 대부분의 에너지(ATP)를 공급하기 위해 혐기적(嫌氣的, anaerobic) 생화학 비상 체계(ATP-CP와 해당계의 젖산 시스템)가 작동하게 된다.

그런데 해당작용에 필요한 포도당(글루코스)을 공급하는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이용될 때 근육과 혈액 내에는 젖산이 쌓이게 된다.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젖산 함량이 많아지면 젖산이 산화되지 못하므로 글리코겐이 재합성되지 못하게 된다. 결국 글리코겐 저장량이 고갈되는데 이것은 근육 안에 필요한 연료가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인체가 피로를 느끼게 되는 시스템이다. 과거 끈기로 잘 달리던 우리의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끔 마라톤 골인 목표지점을 수 킬로 혹은 수백 미터 앞두고 갑자기 경기력을 잃고 뒤쳐지는 안타까운 경우가 여러번 있었다. 사용 가능한 근육의 운동량이 거의 소진되어 버렸다는 증거였다. 우리 몸의 생화학적 시스템을 잘 모르던 시절 우리 선수들에게서 자주 나타났던 현상이었다. 따라서 요즘의 마라톤 선수들은 마라톤 당일 최고의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도록 과학적 식이요법을 실시하는 것이다. 운동 선수들은 이런 과격한 운동량으로 인해 피로감을 일반인들보다 더 자주 느끼게 된다. 체력왕인 운동 선수들이 보통사람들보다도 더 감기와 큰 몸살을 자주 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운동 선수들의 뇌 속에 피곤을 경고하는 이 젖산의 함량이 많기 때문에 과거 운동 선수들은 머리가 나쁘다는 잘못된 낭설이 퍼지기도 하였다. 이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므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반면, 장시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은 에너지 사용 속도가 느려 신체가 산소 공급을 기다리면서 충분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때는 산소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때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 지방을 이용한다. 이것이 유산소 운동(有酸素 運動, aerobic exercise)이다.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만 쓰는 무산소 운동과는 달리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므로,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로 유산소운동을 권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조깅, 줄넘기,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댄스 등은 유산소 운동이고, 역도나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근육강화 운동은 무산소 운동이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본래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구분은 그 운동을 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있어서 산소의 참여유무에 의해 구분된다.

대부분의 운동 시 유산소와 무산소 에너지 생산시스템이 혼합되어 사용되지만, 각 운동마다 주로 사용하는 경로가 있고, 어떤 경로를 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편의상 그 운동을 유산소운동이나 무산소 운동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같은 종목이라도 운동의 강도에 따라, 또는 하는 사람의 운동능력에 따라 유산소가 될 수도 있고 무산소가 될 수도 있다.

달리기의 경우, 속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유산소 운동이지만 속도를 높여 근육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은 유산소 운동에서 무산소 운동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래서 달리기는 유산소 운동으로 분류되지만 100m 달리기 같은 전력질주는 무산소 운동이 된다. 피곤함 없이 덤벨을 20분 넘게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들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 그 무게의 덤벨 운동은 무산소 운동보다는 유산소 운동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장시간 지속할 수 있고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폐와 심장의 기능이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무산소 운동에 비해 비교적 안전성이 높아 운동초보자, 고령자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으며, 꾸준히 시행시 운동부족과 관련된 각종 성인병의 예방과 개선에 도움을 준다.

반면에 무산소 운동은 근육의 크기와 힘을 키우고 순발력을 증가시킨다. 또한 몸을 탄탄하게 하며 탄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무산소 운동은 근육량 증가에 의한 기초대사량의 유지, 증가로 다이어트 시의 정체기 극복과 빠진 체중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즉 근력운동을 통해 우리 몸의 근육량이 증가해야 기초대사량(基礎代謝量)이 증가하는 것이고 이렇게 해야 요요현상이 오지 않으며 지방감량에 도움이 된다. 그러니 결국 유산소운동 뿐 아니라 무산소운동도 지방 감량에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어르신들도 유산소 운동이 권장 되나 때로는 약간의 근육 운동을 해야 대사증후군 같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골절 같은 사고도 방지 할 수 있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적당량의 운동은 면역력을 높여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운동 강도가 너무 세면 젖산이 우리 몸에 쌓이게 되고 이것은 우리 몸을 피로하게 만들고 노화를 촉진하며 암의 주범인 활성(유해)산소를 더 많이 생기게 한다. 지속적인 과격한 운동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어 면역을 약화시킨다. 반대로 젊은 시절 직업적 운동을 하던 사람이 나이 들어 운동과 담쌓고 지내는 경우도 우리 몸의 근육이 빠지고 균형을 잃어 위험하다.

하나님은 우리 몸이 이렇게 놀라운 생화학적 균형을 유지하도록 일상 에너지(유산소 운동)와 비상 에너지(무산소운동)로 나누어 보관하시며 적절히 사용하게 하셨다.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이 운동이 최고다' 라는 식의 신비로운 비법은 없다. 자신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운동을 선택하여 적절한 강도로 즐겁게 하면 된다. 결국 무산소 운동과 유산소 운동 어느 한쪽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40세에 애굽 궁궐을 떠나 이후 80년을 광야에서 운동하며(전투하며 걸으며) 하나님과 더불어 살았다. 그는 병상에서 죽음을 맞은 게 아니라 죽는 날까지 느보산을 등산하였다. 뿐만 아니라 광야의 고난과 연단 가운데서도 성격이 온유하였고 늘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법을 따랐으며 하나님께서 친히 모세에게 내려주신 율례를 따라 앞장서서 성경적 섭생법(攝生法)을 충실하게 이행한 인물의 원조였다.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것이 많은 선지자다.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 산에 올라가 여리고 맞은 편 비스가 산꼭대기에 이르매 여호와께서 길르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중략--- 모세가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34: 1, 7절)

* 이 글은 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연구소’ 홈페이지(www.kictnet.net)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 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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