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구조…나이지리아 남성, 33m 해저 침몰선에서 사흘 간 생존

【나고스(나이지리아)=AP/뉴시스】 대서양 바다 밑으로 침몰한 예인선에 갇혀 있던 나이지리아 남성이 사흘을 버틴 끝에 기적 같이 구조됐다.

영화 '포세이돈'을 연상케 하는 사건의 주인공은 나이지리아 국적 선원 해리슨 오제그바 오켄으로, 그가 구조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6개월이나 뒤늦게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고 선박을 타고 있던 선장과 선원 12명 가운데 그는 유일한 생존자이다.

당시 4명의 시신을 물 속에서 수습한 네덜란드 국적의 DCN 다이빙 소속 잠수부들은 몇 m 앞도 보기 힘든 뿌연 물 속에서 '희생자 시신'으로 다가가 손을 잡았는데 이 '시신'이 잠수부의 손을 마주잡았다.

생존자를 발견한 기적같은 일 앞에서 잠수부들은 "살아 있어 살아 있어"라고 기쁨과 충격에 환호했다.

지난 5월26일 4시30분께 오켄이 요리사로 일하던 예인선에 사고가 발생했고, 당시 화장실에 있던 오켄은 충격으로 기절했다.

그가 깨어났을 때 선박은 이미 해수면 33m 아래에 있는 해저에 침몰됐고, 빠져나가기 위해 물 속에서 이리저리 헤엄쳐 결국 숨 쉴 수 있는 에어 포켓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그는 콜라 한 병, 구명조끼, 손전등 등으로 사흘 간 버텼던 것이다.

구조된 후 오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경의 시편 구절이 담긴 아내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두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됐고,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신께 구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며 "자신이 구조된 것은 하나님의 덕분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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