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케네스 배 선교사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배 선교사는 북한에서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1년 가까이 복역 중이며, 건강 상태의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케이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1일(현지시각) "케네스 배는 북한에 1년 이상 감금되어 있다. 우리는 북측에 지속해서 그의 사면과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작년 11월 3일 북한 나진에서 '적대범죄행위'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한국 전쟁 종전 이래로 가장 오랜 기간 북에 억류된 미국 시민이 됐다.
한편, 백악관은 이와 동시에 지난 10월 북한을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다가 억류되어 있는 85세의 메릴 뉴먼의 석방 역시 요구했다.
헤이든 대변인은 "최근 억류된 메릴 뉴먼도 즉각적으로 석방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그의 고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그가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구금되어 있는 미국 시민들의 안녕에 대해서 매우 염려하고 있다"고 백악관측의 입장을 전했다.
뉴먼이 억류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만 체포 전날 북한 관리들에게 자신의 한국 전쟁 참전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주말 뉴먼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며 '한국 전쟁 중 북측에 저지른 적대적 행위에 대한' 그의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과문은 협박과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에는 케네스 배 선교사 외에도 10만여 명에 이르는 기독교인들이 노동수용소에 갇혀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보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백악관과 국제사회에 이들 기독교인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