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존재론적 존엄' 지켜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조동원 신부는 3일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 속에서 인간이 참된 가치를 지키려면 외적 능력이 아닌 존재 자체의 존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거쳐 사제의 길을 걸어온 조 신부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실존적 위협과 함께 정체성의 위협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언어모델(LLM)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고도화될수록 인간 고유의 기능과 지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 신부는 “인간의 참된 정체성은 지능이나 육체적 기능의 뛰어남이 아니라 바로 인간됨 그 자체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돈이 많든 적든, 지위가 높든 낮든, 지능이 뛰어나든 아니든, 건강하든 그렇지 않든, 그 모든 것은 인간의 존엄함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지 못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인공지능을 대하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기술 만능주의 속에서 참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조 신부는 인류가 속도에 매몰될 때 멈추어 서서 올바른 길을 묻는 것이 종교 본연의 사명이며, 다음 세대에게는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진리와 선,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을 길러줘야 한다고 전했다.

조 신부는 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열리는 2026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산하 위원회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인공지능과 인간 지성의 관계를 고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