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 씨가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아파트를 190억원에 매입하면서 대부업 대출을 실행한 자금 흐름이 4일 드러났다.
로엘법무법인 정태근 부동산 금융 전문 변호사는 등기부등본과 신탁원부, 법인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옥 씨는 강남구 신사동 건물을 처분해 아파트 잔금을 치르려 했으나, 매각이 지연되면서 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었다.
옥 씨는 2022년 6월 1인 기획사 명의로 신사동 토지를 샀다. 총 공사비 약 32억원을 들여 2023년 12월 근린생활시설을 완공했다. 이후 2025년 5월 한남더힐 계약을 맺고 계약금 19억원을 냈다. 잔금 기일은 2026년 4월로 잡았다.
당초 신사동 건물을 약 250억원에 팔아 기존 대출 약 170억원을 갚고 남은 순현금 약 80억원으로 잔금을 납부하려 했다. 그러나 2024년경 추진한 매각이 무산됐다. 정부의 가계부채와 초고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금융권 잔금 대출까지 막히자, 옥 씨는 채권최고액 기준 약 183억원 상당의 옥주현 대부업 대출을 실행해 계약금 몰취를 피했다.
정태근 변호사는 “원금 200억원 기준 연 20% 금리를 단순 적용하면 연간 이자 비용만 40억원에 이른다”며 “더욱이 소속사 법인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매나 경매 위기에 처했다는 정보가 퍼지면 매수 희망자들은 가격을 더 깎으려 들기 때문에 제값을 받고 매각하기가 극도로 어려워진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자금경색과 금리 인상, 공사비 폭등 및 상권 침체가 겹치며 200억원대 꼬마빌딩 유동성이 사라진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정 변호사는 “자산 상승기에는 레버리지를 극대화해 상업용 건물을 팔고 상급지 주거시설로 갈아타는 전략이 유효했지만, 유동성 축소기에는 매각 지연이 곧바로 치명적인 유동성 위기로 이어진다”며 “부동산 시장의 사이클과 자금 회수 시점을 지나치게 낙관했던 것이 레버리지의 덫으로 돌아온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