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에 머물던 청해부대 작전구역을 오만 남방 외해까지 넓히고 해상초계기와 무인 소해 장비를 새로 투입한다. 국방부는 4일 서울 용산 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파견연장 수정 동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수정안에 따르면 청해부대에는 P-8 해상초계기 1대와 폭발물처리반(EOD) 30명, 해상초계기 운용 인력 45명이 보강된다. 파견 전체 인원은 기존보다 75명 늘어난 395명 수준으로 개편된다. 무인수상정(USV)과 무인잠수정(UUV), 원격조종 수중로봇(ROV) 등 무인 소해 장비도 추가 배치해 수중 기뢰 위협에 대응한다. 기존 구축함은 변함없이 임무를 수행한다.
작전구역은 오만 두큼항 남단까지 뻗어나간다. 두큼항에서 호르무즈 해협까지 직선거리는 350노티컬마일(약 650㎞)이다. 초계기 거점은 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은 후티 반군과 관련한 위협 등으로 기존 약 600마일에서 300마일 정도로 축소된 상황”이라며 “홍해로 향하는 선박이 늘어나는 가운데 해적 활동이 확대되고 있어 초계기를 통해 외곽 지역을 미리 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말리아 해적 사건은 지난해 11건에서 올해 36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 분쟁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청해부대 활동 구역을 오만 남방 외해로 제한하고 초계기의 이란 영토·영해 및 호르무즈 해협 내측 탐지도 금지된다. 지휘권은 한국군 합참의장이 독자 행사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쟁이 종료되거나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 체결 등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이 가능한 허용적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정 동의안의 파견 기간은 국회 통과 시점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정부는 다음 주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국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