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여러 나라 사람들은 ‘가족’을 제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반면 가족보다 ‘돈’을 더 귀하다고 여긴 사람들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한국 사람들이다. 그만큼 돈의 위력이 크다는 말이다. 그렇다.
돈은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다. 우리는 돈으로 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돈이 있으면 못 하는 게 별로 없다. 돈으로 좋은 집을 살 수 있고,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편리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 사람들의 관심과 호의를 살 수도 있다. 심지어 돈으로 시간과 수고를 절약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돈만 있으면 긍정적인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지불해도 결코 살 수 없는 것들 말이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지만 잠은 살 수 없다. 책은 살 수 있지만 지혜는 살 수 없다. 음식은 살 수 있지만 식욕은 살 수 없다. 집은 살 수 있지만 가정의 행복은 살 수 없다.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을 온전히 살 수는 없다. 사람들의 박수는 살 수 있지만 진정한 존경은 살 수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께 속한 것은 어떠할까? 2세기 교부 터툴리안은 이렇게 말했다. “Nothing that is God’s is obtainable by money.” “하나님께 속한 것은 돈으로 얻을 수 없다”라는 뜻이다.
성경에는 이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사마리아 사람 ‘시몬이다. 사도행전 8장을 보면, 시몬은 빌립이 복음을 전하고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베드로와 요한이 안수할 때 성령을 받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자 그는 돈을 내밀며 그 능력을 자기에게도 달라고 요청했다.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행 8:19).
그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조차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베드로는 단호하게 책망했다.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행 8:20).
시몬의 문제는 돈이 많다는 데 있지 않았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돈으로 사려고 했다는 데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는 거래의 대상이 아니며, 성령의 능력은 인간이 소유하거나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다.
그렇다. 구원은 돈으로 살 수 없다. 하나님의 사랑도 돈으로 살 수 없다. 죄 사함도 돈으로 살 수 없으며, 영원한 생명도 돈으로 살 수 없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베소서 2장 8절은 이렇게 선언한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가장 귀한 선물은 인간의 공로나 재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받는 것이란 의미이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지불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대가를 지불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돈이 있다고 교만할 이유도 없고, 돈이 없다고 낙심할 이유도 없다. 돈이 많다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 많이 받는 것도 아니며, 돈이 적다고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부유한 사람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가난한 자들을 돕고 선교사들을 돕고 영혼을 살리는 일에 활용한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욕망을 맘껏 채우기 위해 돈을 버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에 인생을 걸지 말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에 인생을 걸어야 한다.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지만 그 집을 천국으로 만들 수는 없다. 돈으로 성경을 살 수 있지만 그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은 살 수 없다. 돈으로 교회 건물을 지을 수 있지만 하나님을 향한 참된 예배를 살 수는 없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돈이 아니라 돈으로 살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바라는 마음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을 얻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해 최선의 시간과 삶을 드리자. 그것이 참으로 가치 있는 인생이다.
#신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