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러닝, 무리하면 심장에 독 된다

아침 최저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무리한 야외 운동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려고 피부와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고 심장 부담이 늘어난다.

이러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달리기를 하거나 고강도 운동을 더하면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장 필요 산소량이 급증한다. 특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환자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같은 기저질환자는 심근경색이나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던 잠재적 심장질환이 격렬한 운동 중 처음 드러나기도 한다.

노승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운동 중 심장에 필요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협심증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추운 날씨에 러닝을 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평소 건강하더라도 운동량이 적었던 사람이 갑자기 장거리를 뛰거나 기록 단축에 매달리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안전한 운동을 위해서는 실내에서 5~10분간 가볍게 걷거나 동적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야외에서 서서히 속도를 올려야 한다. 보온용 옷을 여러 겹 입고, 바람이 강하거나 체감온도가 낮으면 실내 운동으로 바꾸는 방법이 권장된다.

달리는 도중 가슴 압박감이나 심한 호흡곤란, 어지럼증, 식은땀이 나타나면 즉시 멈춰야 한다. 노 교수는 “추운 날씨에는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으로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며 “러닝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준비운동과 단계적인 강도 조절을 통해 안전하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