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한국교회 군선교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생존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28일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에서 ‘2026 한국교회군선교미래전략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대규모 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고, 변화하는 국방 환경 속에서 군선교의 패러다임을 대형 집회 중심에서 ‘관계와 돌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공개된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 결과(조사기간 올해 8월 18일~10월 6일, 국군병사 630명, 전역자 500명, 군종목사·군선교사 330명, 담임목사 500명 대상)에 따르면, 군인교회는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새로운 영적 접촉점이자 위로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교회 출석 병사 6명 중 1명(17.1%)은 입대 전 사회에서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던 이들로, 군인교회가 가나안 성도 및 비기독교인에게 새로운 신앙 경험을 제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세례 경험자 중 군 입대 후 세례를 받은 비율은 입대 전 가나안 성도의 63%, 타·무종교인의 95%에 달해 비기독교인 청년들에게 중요한 신앙적 접점이 됨이 입증됐다. 국군병사의 군인교회 전반적 만족도는 90%(평균 4.4점)에 달했으며, 군인교회 출석이 ‘마음의 위로와 안정(91%)’, ‘신앙 유지와 성장(89%)’, ‘군복무 스트레스 해소(85%)’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병사의 86%가 전역 후 교회 출석 의향을 밝혔음에도, 실제 전역자 중 정기적 출석 교회가 있는 경우는 68명에 그쳤고 32%는 가나안 성도로 남았으며, 군인교회로부터 민간교회를 안내받은 경험은 13%에 불과했다. 민간교회 담임목사 역시 군선교의 중요성을 높이 공감하면서도 실제 군선교 참여율(23%)과 입대 청년 지원 프로그램 운영률(12%)은 낮아 인식과 실천의 간극을 드러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는 학계와 현장 전문가들이 나서 급변하는 군 구조와 청년문화 속에서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이규철 목사(안동성결교회 담임, 군선교신학회 신학연구위원장)는 “국방혁신4.0과 인구절벽, AI 시대의 도래 속에서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나 전하는 방식은 시대에 맞게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철 목사는 “군선교가 과거 ‘그물’로 퍼 올리듯 대중전도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낚시’하듯 한 사람 한 사람과의 만남과 친밀감을 통해 복음을 전해야 한다”라며, “특히 고전적 전통예배와 현대 찬양예배 사이의 긴장을 극복하고,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내는 ‘조화로운 예배’와 회중찬송 부르기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발제자로 나선 임정인 박사(군종목사, 심리과학연구소 커넥트 마인드 대표)는 병력 구조 변화와 주거 환경 변화(타운형 관사 건립 등)를 분석하며 구체적인 선교 전략을 제안했다.
임정인 박사는 “첫째, 사역 대상을 병사 중심에서 간부, 군무원, 군인 가족으로 확장하고 대상별 맞춤형 사역으로 전환해야 한다”라며 “둘째, 주둔지 통합과 타운형 관사 변화에 대응하여 거점 군인교회를 중심으로 한 ‘권역별 연합 사역’을 실시해야 하며, 셋째, 일회성 위문예배에서 벗어나 민간교회와의 실질적인 자매결연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 사역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석곤 목사(육군 군수사령부 칠성대교회 담임)는 군선교의 특수성과 MZ세대 장병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찬양 모델을 발표했다. 이석곤 목사는 “MZ세대 장병들은 진정성과 양방향 소통을 선호한다. 따라서 군인교회 회중 찬양은 단순한 감정적 흥분을 넘어 복음 선포, 공동체 형성, 치유와 위로를 아우르는 선교적 도구여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선교적 개방성과 포용성, 군 문화와의 연결성을 살린 ‘30분 찬양 세트 모델’과 18개월 복무 주기에 맞춘 ‘군종병 찬양 사역자 단계별 훈련 커리큘럼’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