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직장인 다수가 직업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여기지만, 근무지에서 신앙인답게 살아가는 비율은 30%대에 머물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26일 서울 서초구 솔로몬서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터 사역에 대한 인식과 실태 조사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8월 기독교인 및 비기독교인 직장인, 신우회 회원, 전국 담임목회자 등 17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기독교인 직장인의 82.8%는 본인의 업무를 가치 있게 평가했고, 67.4%는 직업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터에서 성도다운 삶을 잘 실천한다는 응답은 35.6%에 그쳤다.
근무지를 선교지로 바라보는 시각은 70.2%였으나 지난 1년간 복음을 전한 경험자는 32.2%에 불과했다. 전도를 가로막는 이유로는 친밀한 대상의 부재(34.8%), 과중한 업무(33.0%), 인간관계 악화 우려(31.9%) 순으로 집계됐다. 신앙적 갈등 요인으로는 대인관계(25.6%), 회식과 음주(24.2%), 불공정한 사내 분위기(21.2%), 부당 지시와 갑질(20.6%)이 꼽혔다.
비기독교인과의 시각차도 두드러졌다. 기독교인 직장인의 65.6%는 동료들이 기독교에 호의적이라고 여겼으나, 비기독교인의 실제 우호도는 32.0%였고 57.0%는 비우호적 태도를 보였다. 직장 내 종교인 평판에서도 기독교인은 14.0%로 천주교인(32.4%), 불교인(30.2%), 무종교인(26.0%)에 크게 못 미쳤다. 비기독교인들은 기독교 강요 금지(52.6%)와 타 종교 존중(45.4%), 성실한 업무(29.8%)를 요구했다.
목회자의 98.6%는 일터 관련 훈련과 설교의 필요성을 인정했고 61.7%가 관련 상담을 진행했으나, 현장에서 사역을 펼치는 교회는 33.9%였으며 교육 경험이 있는 목회자도 28.5%에 머물렀다.
김진양 목회데이터연구소 부대표는 “직업은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많은 기독교인 직장인들이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일터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비율은 그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대표는 “크리스천 직장인 일터 신앙이 인지적 수준에 머물지 않고 삶의 변화와 사회적 신뢰로 이어지려면 개인의 전도 노력을 넘어 조직 문화와 업무 환경을 고려한 입체적인 교회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