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상장 접은 SK하이닉스, 자체 투자로 선회하나

SK하이닉스가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을 멈추고 새로운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한다. 회사는 지난 23일 공시에서 시장 환경과 반도체 업종 주가를 고려해 솔리다임의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와 기업공개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5조839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320억원보다 4324% 급증한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이는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판매가 늘어난 결과로, 이는 SK하이닉스 전체 순이익의 4.3%에 해당한다.

당초 증권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이 상장을 거쳐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공모 작업이 백지화되면서 중국 양쯔메모리 등 후발주자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 확장 비용을 다른 방식으로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업계에서는 미국 뉴욕주를 후보지로 둔 신규 생산기지 건설 가능성도 거론한다.

[사진=뉴시스]

재원 마련 방식으로는 인공지능 호황으로 늘어난 SK하이닉스의 보유 현금을 투입하거나 솔리다임이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쓰는 방안이 꼽힌다. 이외에도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대출 등 금융권 차입을 병행할 수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 낸드 사업부를 90억 달러(약 12조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한 뒤 2021년 세운 법인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구체적인 사업 운용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