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콜롬비아에서 범죄 조직원들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펼쳐온 기독교 목사가 갱단원의 범죄 요청을 거절했다가 집단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고 10월 1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 옹호 단체 세계기독연대(CSW)에 따르면 지난 7일 콜롬비아 볼리바르주 카르타헤나에서 독립 교단 '라 안토르차 엔센디다' 소속 헤수스 알베르토 푸에르타 페레스 목사가 범죄 조직원들에게 피살됐다고 밝혔다.
오토바이 택시 기사로 일하며 우범 지대 갱단원들에게 복음을 전해온 푸에르타 페레스 목사는 평소 오토바이를 교화 대상자들에게 빌려주곤 했다. 그러나 사건 당일 해당 오토바이가 범죄와 불법 마약 운반에 쓰일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대여 요청을 거절했다. 갱단원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거절당하자 이에 반발해 푸에르타 페레스 목사를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발생 후 현재까지 가해자 체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범죄 조직 위협 속에 반복되는 종교 지도자 피살
숨진 푸에르타 페레스 목사는 8년간 선교사로 사역했으며, 이전 사역지인 마리아 라 바하에서도 선교 활동에 대한 살해 협박을 받고 2025년 12월 카르타헤나로 거처를 옮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어린 세 자녀가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무장 단체와 범죄 조직이 기승을 부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독교 지도자들에 대한 표적 테러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2025년 12월 31일에도 마그달레나주 푼다시온에서 오순절교회 소속 호세 오토니엘 오르테가(54) 목사가 가족들과 새해를 맞이하던 중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CSW 집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1년간 콜롬비아에서 피살된 개신교 지도자는 최소 10명에 달한다.
정부 차원의 종교 지도자 보호 프로그램 재개 촉구
상황이 악화하자 국제사회는 콜롬비아 정부에 종교 지도자에 대한 신변 보호 조치 복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CSW는 지난 13일 주영 콜롬비아 대사관 측에 16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전달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2023년 고위험군 보호 프로그램 대상에서 종교 지도자들을 제외한 바 있다. 인권 단체들은 무장 세력의 위협이 가중되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경호 지원과 안전 보장 메커니즘을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