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 반기독교 괴롭힘 증가…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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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이스라엘 국기 ©유투브 캡쳐

이스라엘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괴롭힘 사건이 올해 3분기 증가했으며, 특히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특정 거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자유데이터센터(RFDC)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괴롭힘 행위는 총 106건으로, 96건의 사건에서 발생했다. 하나의 사건에 여러 유형의 괴롭힘이 포함될 수 있어 행위 건수와 사건 건수는 차이가 난다.

이는 2분기 76건의 사건에서 83건의 괴롭힘 행위가 기록된 것보다 증가한 수치다. 1분기에는 31건의 사건에서 44건의 괴롭힘 행위가 집계됐다.

앞서 2분기 괴롭힘 증가세는 예루살렘의 날과 유대교 절기인 샤부오트 기간에 사건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RFDC는 이번 보고서에서도 유대인 방문객이 늘어나는 절기 기간에 예루살렘에서 기독교인을 향한 괴롭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독교인 괴롭힘 피해자를 지원하는 핫라인의 자원봉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를 접수했기 때문에 많은 사건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괴롭힘은 기독교인 본인이나 교회 건물, 관련 시설을 향해 침을 뱉는 행위였다. 3분기 전체 괴롭힘 행위의 약 73%가 침 뱉기와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성직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대화할 때마다 ‘누군가 나에게 침을 뱉지 않는 주간이 없다’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며 “이에 따라 매달 수십 건의 침 뱉기 사건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가 신고되거나 기록되지 않고, 이를 막기 위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으면 가해자들 사이에서 일상적인 행동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침 뱉기 외에도 언어폭력이 전체 행위의 8%를 차지했으며, 기물 파손은 6%, 신체적 폭행은 5%, 물건 투척은 4%로 집계됐다. 협박은 1%를 차지했다.

사건의 대부분은 예루살렘에서 발생했다. 전체 기록된 사건의 92%가 예루살렘에서 일어났으며, 이 가운데 77%는 구시가지에서 발생했다. 특히 전체 사건의 45%가 아르메니아 총대주교청 거리(Armenian Patriarchate Street)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기독교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괴롭힘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으며, 가해자들이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일부 사례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괴롭힘에 가담하도록 부추기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일부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종교적 계율에 부합한다고 RFDC 자원봉사자들에게 설명했으며, 카메라 앞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RFDC는 상황이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사복을 입고 외출하는 성직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공적 생활에서 기독교인의 존재가 눈에 띄지 않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기독교인의 존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도시 안에 기독교인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유대인들이 부적절하게 반응하는 사례를 반복해서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루살렘의 공적 공간에서 기독교인의 존재가 배제되는 것은 우려할 사안”이라며 “이를 해결할 책임은 예루살렘 지방자치단체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