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기 부동산학 박사는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의 무리한 건립이 향후 거대한 부작용을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박사는 구독자 87만명을 둔 유튜브 채널 '표영호tv'에서 “초고층 아파트를 많이 지으면 우리 미래 세대에게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초고층 건축물은 화재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피난용 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해 공사비가 크게 늘어난다. 국내 아파트 대다수가 배관을 벽체 안에 묻는 벽체식 구조여서 30~40년 뒤 보수가 어려워진다는 점도 지목됐다. 기둥식 구조가 유지 관리에 적합하지만 초기 비용 부담 탓에 주민들이 꺼리는 실정이다.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층수와 용적률은 걸림돌이 된다. 고층 단지는 저층 단지보다 분담금이 급증해 주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동일 평형 재건축 분담금이 단기간에 4억원을 넘겨 조합원 부담이 커진 상태다.
서 박사는 “입지가 좋고 소득 수준이 매우 높은 사람들만 거주한다면 비용을 들여 수선하며 살 수 있겠지만, 거주민들의 경제적 능력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관리비와 수리비가 치솟으면 한계에 부딪힌다”며 “결국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자산가들은 떠나고 소득 수준이 낮은 계층이 유입되는 교체가 반복되면서 해당 건물이 슬럼화의 길을 걷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 박사는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로망이 자칫 훗날 노망이 될 수 있다”면서 “능력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를 무리하게 공급하면 나중에는 처치 곤란한 쓰레기 더미를 물려주거나 국가 세금으로 철거해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