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매물 28% 쌓였는데 거래 절벽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3구 아파트 매물이 급증했으나 매수세가 꺾이며 거래는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8월 3일 6만409건에서 10월 15일 7만5716건으로 1만5307건(25.3%)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매물은 2만2182건에서 2만8373건으로 6191건(27.9%) 증가해 서울 전체 매물 증가분의 40.4%를 차지했다. 반면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 집계 결과 강남3구 아파트 매매는 7월 609건에서 9월 334건으로 275건(45.2%)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내놓은 10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는 강남구(-0.35%), 서초구(-0.27%), 송파구(-0.21%)가 일제히 하락하며 9월 첫째 주 이후 6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 전용 107.64㎡는 7월 57억원(12층)에서 9월 49억원(7층)으로 8억원 하락 거래됐다. 반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98㎡ A타입은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36억원대에 손바뀜되며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집계를 보면 강남구에서 5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은 8월 13.6%에서 9월 7.4%로 축소됐다. 반면 3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 거래는 34.1%에서 45.7%로 뛰었다. 이에 따라 강남구 전체 평균 거래액은 31억300만원에서 29억5500만원으로 4.8% 내렸으나, 압구정동을 뺀 평균 거래금액은 25억2800만원에서 26억6600만원으로 오히려 5.4%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거래가 적기 때문에 일부 급매가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과잉 일반화될 가능성은 있다”며 “거래가 없다는 것은 사려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강남 주택 처분 수요가 다운사이징에 나설 수 있다며 “강남권 내에서도 20억~30억원대의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덜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