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주에서 적십자사 소속으로 자원봉사를 하던 기독교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가 무장 괴한들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10월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의료 취약 계층을 돕던 구호 활동가마저 테러의 표적이 되면서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 박해와 치안 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경 소코토주 샤가리 카운티의 카지지-샤가리 도로 구간에서 구호 활동가 팀이 탑승한 차량이 신원 미상의 무장 세력으로부터 기습 총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30세 여성 리디아 은완쿼가 가슴에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유가족인 치솜 은완쿼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무장 괴한들이 구호 팀의 차량에 일제히 총격을 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인은 탐부왈 지역에서 의료 구호 현장 활동을 마친 뒤 다른 팀원 5명과 함께 차량으로 귀환하던 중 매복해 있던 괴한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 취약 계층 돕던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의 희생
사망한 은완쿼는 나이지리아 적십자사 자원봉사자이자 소코토주 보건부를 지원하는 파트너 기관 소속으로 활동해 왔다. 그녀는 잇따른 테러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소코토주 일대의 주민들을 돕는 의료 구호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유족 측은 고인이 소코토주 오지의 취약 계층을 섬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험지로 향했으며, 병든 이들과 여성, 아동을 돕는 인도주의 구호 활동가였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 술레이만 아유바는 이번 기습 공격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지하드 세력을 지목하며, 기독교 구호 활동가가 표적이 되었다고 증언했다.
소코토주 남부 적십자사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무장 괴한의 공격으로 헌신적인 자원봉사자가 사망한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경찰 당국은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현지에서는 이번 습격 과정에서 경찰 간부 한 명이 동시 사망하고 샤가리 카운티 곳곳에서 추가 테러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확산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및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실태
이번 사건은 나이지리아 전역에 확산한 종교적 표적 테러의 실태를 보여준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기구인 오픈도어선교회가 발표한 '2026 세계감시목록'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사망한 기독교인이 가장 많은 국가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 세계 발생한 기독교인 순교자 4849명 중 72%에 달하는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는 직전 연도의 3100명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가장 위험한 국가 7위로 지목됐다.
특히 나이지리아 북부 및 중부 지역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인 풀라니 민병대를 비롯해 보코하람,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이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무차별 습격과 납치를 자행하고 있다. 최근 북서부 지역에서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과 결탁한 신흥 테러 단체 '라쿠라와'까지 등장하면서,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와 치안 불안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