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다시 초대교회로’ 주제 신학 세미나·치유 집회 열려

김영한 박사·이신웅 목사·김동수 교수 등 말씀·기도 회복과 은사 분별 강조
한국기독교 100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 다시 초대교회 길로 돌아가자’는 주제로 신학 세미나와 치유 집회가 열렸다. ©지저스 크루세이드 제공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한국교회, 다시 초대교회 길로 돌아가자’를 주제로 신학 세미나와 치유 집회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와 집회에서는 신학과 목회, 말씀과 기도, 복음 선포와 섬김을 분리하지 않고 교회의 사명 안에서 함께 바라보는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외형적 성장에 머물지 않고 회개와 기도, 성령의 역사, 복음 전파, 치유와 돌봄, 성화와 사랑의 실천을 함께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한 교수(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는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기적의 본질’은 다음과 같은 핵심적 특징으로 요약했다. ©지저스 크루세이드 제공

김영한 교수 “기적과 치유, 하나님 나라를 가리키는 표지”

첫 번째 강사로 나선 김영한 교수(기독교학술원장·숭실대 명예교수)는 개혁신학의 관점에서 기적과 치유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하나님 나라의 기적과 치유를 인간의 능력이나 신비한 현상 자체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임한 하나님의 통치와 은혜를 증언하는 성령의 역사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치유와 기적은 복음의 중심을 대신하는 목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실재를 가리키는 표지라고 설명했다. 영적 체험이나 치유 현상만으로 그 진정성을 판단할 수 없으며,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과 성경에 대한 충실성,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나타나는 성결과 사랑의 열매를 기준으로 분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개혁신학적 치유 사역은 기적 자체를 추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회개와 믿음, 성화와 사랑, 복음 전파와 이웃 섬김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령께서 오늘날에도 역사하신다는 믿음을 인정하되 성경적 분별과 교회의 질서 안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예수의 생애와 치유 사역 역시 성령의 권능에 힘입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예수의 사역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단절을 회복하고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드러내는 구속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봤다.

그는 사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사역 가운데 상당 부분이 치유와 관련돼 있다며, 치유는 복음 사역에 부수적으로 뒤따른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 되심을 보여주는 표지라고 설명했다.

또 칼빈의 고린도전서 12장 주석을 언급하며 교회가 성령의 능력과 역사를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현대교회도 성령의 초자연적 역사를 일률적으로 경계하기보다 성경을 기준으로 은사와 치유의 역사를 분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말씀과 함께 성령의 능력과 치유 사역을 성경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치유 현상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고 교회가 성령의 역사에 열린 공동체로 회복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신웅 목사 “기도, 교회의 본질적 사명으로 회복해야”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이신웅 목사는 신길성결교회에서 목회했으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을 역임한 뒤 원로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시 기도의 자리로 돌아가 성령의 권능과 복음의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도를 교회의 부수적인 활동으로 여기지 말고 본질적인 사명으로 회복해야 한다며, 성령의 권능을 구하는 가운데 병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돌보는 치유 사역도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유와 성령의 권능을 구하는 이유 역시 기적이나 초자연적 현상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증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이 실제적인 돌봄으로 나타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고린도전서 2장 4~5절을 인용하며 바울의 복음 선포가 인간의 지혜와 설득력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에 근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음이 단순한 이론이나 지식 전달에 머물지 않고 성령의 역사를 통해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한국교회도 프로그램이나 인간의 지혜에만 의존하기보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성령의 능력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말씀과 기도, 성령과 복음, 치유와 섬김을 분리하지 않는 것이 초대교회가 보여준 복음의 생명력을 오늘의 교회에서 회복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김동수 교수 “모든 성령운동을 신사도운동으로 볼 수 없어”

세 번째 강사로 나선 김동수 평택대학교 신약학 교수는 ‘모든 성령운동은 신사도운동인가’를 주제로 성령운동과 신사도운동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방언과 예언, 신유 등 성령의 은사를 인정하고 실천한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교회나 운동을 신사도운동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당 은사들은 신약성경에도 등장하며 오늘날에도 이를 인정하는 여러 교회와 성령운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성령운동과 신사도운동을 구분할 때 은사의 유무보다 사도직과 교회 권위를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오늘날에도 새로운 사도가 존재하며 이들에게 특별한 영적 권위가 주어진다고 주장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신학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적이나 신비한 체험이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 운동의 정당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령의 역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성경의 권위 아래에서 분별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참된 성령운동은 성령의 능력을 강조하면서도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고 성경을 기준으로 삼으며 교회의 공동체적 질서와 책임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모든 성령운동을 일률적으로 배척하거나 신사도운동으로 규정하기보다 성경적 기준을 통해 각각의 주장과 실천을 분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승철 감독, 말씀과 기도 중심의 치유 사역 강조

네 번째 강사로 나선 안승철 감독은 기독교대한감리회 남부연회 감독을 역임했으며 힐탑교회에서 목회해 왔다.

안 감독은 치유를 은사적 현상에만 한정하지 않고 말씀과 기도를 토대로 한 영적 회복의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서는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과 기도의 필요성이 제시됐으며, 일부 목회자와 성도들이 자신의 질병과 삶의 어려움을 기도를 통해 극복했다고 간증했다.

안 감독의 사역에 참여했던 목회자들도 자신의 목회와 삶 가운데 경험한 회복에 대해 간증했다. 치유를 경험했다고 밝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기도하는 순서도 진행됐다.

집회에서는 육체적 질병에 대한 기도뿐 아니라 개인의 상처와 공동체 내 갈등의 회복도 함께 다뤄졌다. 치유를 신체적 변화에 한정하지 않고 관계와 신앙의 회복까지 포함하는 목회적 사역으로 접근한 것이다.

원준상 선교사 치유 사역…논란과 성경적 분별 함께 제기

치유 집회의 주강사로 나선 원준상 선교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유와 회복을 간구했다.

원 선교사의 치유 사역을 둘러싸고 교계 일각에서는 장시간의 방언기도나 신체적 변화에 관한 일부 주장 등에 대해 신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치유와 이적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복음의 의미를 특정한 현상으로 축소할 수 있고, 기존 교회의 질서와 신학적 분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원 선교사의 사역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이를 초대교회의 성령 사역과 기도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평가한다. 성령의 능력과 기도를 강조하면서 성도들에게 복음 전파와 신앙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권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 선교사는 해외 선교 현장에서 치유 집회를 이어왔으며 말씀 선포와 기도를 병행하는 사역을 강조해 왔다. 그의 사역을 지지하는 이들은 개인적 물질 추구보다 선교와 치유 사역에 집중해 왔다는 점도 평가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통증이 줄거나 신체 상태에 변화가 있었다고 간증했다. 원 선교사는 치유의 능력이 사역자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리 길이의 변화 등 치유 과정에서 나타난다고 주장되는 현상을 두고 신비주의적 치유 방식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해당 사역의 근거가 다른 종교적·신비주의적 전통이 아니라성경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한 기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원 선교사는 자신의 사역 과정에서 시각이나 청각의 회복과 통증 완화 등을 경험했다는 간증이 있었으며 암 환자의 치유와 관련한 증언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원 선교사와 집회 참석자들의 간증을 통해 제시된 사례다.

그는 외적인 현상 자체에만 주목하기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복음, 이후 삶에서 나타나는 열매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철 교수. ©기독일보 DB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말씀·성령·기도 함께 강조

이번 세미나와 치유 집회에서는 한국교회가 말씀에 기초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성령의 능력과 치유 사역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할 것인지가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강사들은 세부적인 신학적 접근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말씀과 기도, 성령의 역사, 복음 전파와 섬김을 분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령의 은사와 치유를 인정하더라도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기준으로 분별해야 한다는 내용도 제시됐다.

‘한국교회, 다시 초대교회 길로 돌아가자’는 주제 역시 단순히 과거의 교회 형태를 재현하자는 의미보다 초대교회가 강조했던 복음과 기도, 성령의 역사, 선교와 섬김을 오늘의 교회 안에서 회복하자는 취지로 제시됐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의 갱신을 외형적 성장이나 특정한 은사 현상에 한정하지 않고 말씀과 기도, 성령의 역사, 치유와 돌봄, 복음 전파와 공동체적 책임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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