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선교사 헐버트 박사 흉상 美 고향에 건립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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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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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최근 제막식 개최
헐버트 박사의 흉상.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제공

구한말 한국의 독립과 한글 보급에 평생을 바친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 박사의 고향인 미국 버몬트주 뉴헤이븐에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와 흉상이 건립됐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는 지난 3일(현지 시간) 개천절을 맞아 뉴헤이븐 회중교회 옛터인 ‘빌리지 그린’에서 헐버트 박사 기념비 및 흉상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장소는 헐버트 박사가 어린 시절 다니고 그의 부친이 목회했던 역사적인 곳이다.

이번에 세워진 기념비는 높이 2m, 너비 1.1m 규모의 석조물 2개로 구성됐으며,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박사의 생애와 함께 “한민족의 은인이자 미국의 자랑”이라는 비문이 들어갔다. 청동으로 제작된 흉상은 고종 황제와 안중근 의사 흉상을 작업했던 권치규 작가가 맡았다.

제막식 행사에는 김동진 회장을 비롯해 곽정렬 주보스턴 총영사관 부총영사, 고인수 버몬트주한인회장, 루스 하디 버몬트주 상원의원, 주빌리 맥길 주 하원의원, 존 롤루 뉴헤이븐시 대표 등 한·미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헐버트 박사의 증손자 킴벌 헐버트를 포함한 후손 6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재미교포 40여 명은 애국가와 함께 헐버트 박사가 1896년 한국 최초로 악보로 채보했던 ‘아리랑’을 합창해 의미를 더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곽 부총영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헐버트 박사는 한국의 독립과 한글 발전 등 여러 분야에서 헌신한 참된 은인”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루스 하디 버몬트주 상원의원 역시 “버몬트주 역시 헐버트 정신을 귀감으로 삼아 세계 청소년들이 그의 삶을 본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동진 기념사업회 회장은 “박사의 고향 마을에 기념비와 흉상을 세우게 되어 마침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며 “한국과 버몬트주, 미국이 협력해 헐버트 박사의 숭고한 뜻이 미래 세대의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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