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에 집결한 유럽 기독교 지도자들, 불확실성 시대의 연대 선포

유럽복음주의연맹 주최 '2026 유럽을 위한 희망' 대회 개막, 무신론 국가의 기독교 부흥 조명
유럽복음주의연맹(European Evangelical Alliance)의 공동 사무총장 코니 메인 두아르테(Connie Main Duarte)와 얀 베셀스(Jan Wessels)가 5일 알바니아 골렘(Golem)에서 열린 ‘Hope for Europe 2026’ 개막식에서 불확실한 시대의 소망(Hope in Uncertain Times)”이라는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유럽 전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알바니아에 모여 불확실성의 시대를 극복할 영적 희망과 교회의 연대를 촉구했다고 10월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복음주의연맹(EEA)이 주최하는 '2026 유럽을 위한 희망' 대회가 5일 알바니아에서 전격 개막해 오는 9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불확실한 시대의 희망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리더 250여 명이 참석해 시대적 위기를 진단하고 유럽 기독교의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과거 국가 차원에서 무신론을 강제했던 뼈아픈 역사를 지닌 개최지 알바니아는 현재 유럽 기독교 부흥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바니아 복음주의 연맹(VUSH)의 알레시오 세마 사무총장은 개막 환영사에서 알바니아가 겪은 공산주의 정권의 탄압과 기독교 신앙의 회복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초의 무신론 국가로 불렸던 알바니아에 복음의 씨앗이 다시 자라난 것처럼 이번 대회에 참석한 모든 국가에도 기독교 부흥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복음주의연맹의 얀 베셀스 공동 사무총장 역시 알바니아 교회의 가파른 성장에 주목하며 화답했다. 베셀스 사무총장은 1991년 당시 알바니아 내 기독교 신자가 20여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00여 개의 교회와 1만 3000여 명의 신자를 보유한 국가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공산 정권의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명맥을 유지하며 한 세대 만에 이뤄낸 알바니아의 기독교 부흥은 유럽 기독교계에 신실함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핵심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민자 포용 및 사회적 위기 극복 위한 유럽 기독교계 실질적 연대 호소

이번 대회에서는 정체성 회복과 이민자 문제에 대한 유럽 기독교계의 공동 대응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알바니아 복음주의 연맹의 에리온 프렌디는 500년간의 오스만 제국 지배와 50년의 공산주의 치하를 겪은 알바니아의 역사적 배경을 언급하며 신앙을 통한 올바른 정체성 확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던 알바니아인들의 환대 정신을 언급하며 연대의 가치를 부각했다.

동시에 프렌디는 취약한 경제 상황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다수의 알바니아 청년들이 고국을 떠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청년들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교회가 사회를 재건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비전과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해외로 이주한 알바니아인들이 타국에서 원만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각국의 유럽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들을 현지 교회로 적극 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프렌디는 타국에 정착한 알바니아인 교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각국 교회가 돌봄과 기도를 제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는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 국가 간 경계를 초월한 유럽 기독교의 실질적인 행동과 연대를 촉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쟁 및 양극화 등 불확실성 시대 극복할 구심점 모색

CDI는 대회의 핵심 주제인 불확실한 시대의 희망은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명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니 메인 두아르테 유럽복음주의연맹 공동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에 따른 극단적 자연재해, 청년 세대의 정신 건강 문제, 인공지능(AI) 확산 등 현대 사회를 흔드는 불안 요소를 짚었다. 정치적, 도덕적 가치관의 양극화가 유럽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교회 역시 그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두아르테 사무총장은 구약성경 욥기의 시련을 언급하며,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도 욥이 신앙을 지켰듯 현재의 기독교계 역시 위기 속에서 확고한 구심점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혼란과 분열 속에서도 기독교계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뿐이며, 이를 바탕으로 시대를 극복할 동력을 얻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대회 첫날 개막 세션은 참석자들이 교파의 장벽을 넘어 성찬식을 함께하는 것으로 엄숙하게 마무리됐다. 안드레아스 벤첼 유럽복음주의연맹 이사회 의장은 행사의 시작점에서 성찬을 나누는 것은 동유럽과 서유럽, 그리고 다양한 교파의 기독교인들이 하나 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영적 회복을 모색하는 이번 2026 유럽을 위한 희망 대회는 오는 9일까지 유럽 기독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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