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가데이터처 발표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9% 오르며 두 달 만에 2%대로 낮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물가 상승률이 3.5%에 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에서 7월 2.8%로 떨어졌다가 8월 3.1%로 반등한 바 있다. 9월 들어 오름세가 꺾인 데는 지난해 8월 적용된 휴대전화 요금 감면의 기저효과가 끝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8월 6.5%였던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5%로 축소됐다. 올해 1~9월 누계 상승률은 2.6%로 집계됐다.
다만 가공식품과 내구재 물가는 오름폭이 커졌다. 빵 가격이 5.7% 뛰는 등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내구재 상승률은 4.9%로 파악됐으며 컴퓨터와 휴대전화기가 각각 27.4%, 8.3% 비싸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채소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호박이 75.4% 올랐고 파프리카와 토마토도 각각 79.6%, 47.9% 뛰었으며 배추 역시 19.1%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14.8% 상승하며 공업제품 전체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두바이유 가격은 8월 배럴당 88.8달러에서 지난달 113.7달러로 올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빵, 즉석식품, 냉동식품 등의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가공식품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공식품이나 내구재 등이 최근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정책이 물가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통해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p 완화했다”며 “해당 조치가 없었을 경우 9월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품목별 가격 관리를 강화하고 유통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한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유지하고 취약계층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