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출근길 '포체투지' 돌입…조례 공포 촉구

28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 단체가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근길 지하철 포체투지 시작을 알렸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조례 즉각 공포와 2027년 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지난 11일 서울시의회는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지원 내용을 담은 '서울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가결했다. 이 사업은 2020년 고(故) 박원순 시장 시절 도입됐다가 2024년 오 시장 체제에서 폐지됐다. 전장연은 앞서 지난달 24일 더불어민주당 측의 조례안 통과 약속을 받아들여 73차례 진행해 온 지하철 탑승 시위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포체투지란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게 절하는 오체투지를 할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 바닥을 기어가는 행동을 뜻한다. 이날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호선 열차에 올라 노량진역까지 이동하며 포체투지를 벌였다. 서울교통공사는 불법 집회 중단을 촉구하며 채증 사실을 고지했고, 한 중년 여성은 불편을 호소하며 단체에 항의하기도 했다. 다만 앞으로 포체투지가 1인 방식으로 진행돼 열차 무정차 통과 같은 큰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박 대표는 현장에서 조례 공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 시장이 아직 개정된 조례를 공포하지 않고, 재의요구를 할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며 “오늘부터 진행하는 50일간의 포체투지를 통해 오 시장의 조례 이행을 촉구하고 시민들에게 그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지하철 포체투지는 오는 12월 28일까지 매일 진행된다. 이들은 2호선 시청역에서 출발해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하차하는 일정을 밟는다. 이와 함께 매주 수요일 혜화동에서 이어가는 버스 탑승 시위도 그대로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