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태여연)은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국회 6문 앞에서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기자회견에는 조이풀교회 조지훈 목사를 비롯해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석해 정부와 국회에 생명 보호를 위한 책임 있는 입법과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낙태약물 도입을 성급하게 추진할 것이 아니라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건강권을 함께 보호하고, 위기임산부가 출산과 양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훈 목사 “정부와 국회, 어떤 생명문화 만들 것인지 답해야”
조이풀교회 조지훈 목사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낙태 관련 법안과 정부의 낙태약물 도입 추진 움직임을 언급하며, 이 문제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국가의 생명 보호 책임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낙태약물 문제는 개별 약물의 의학적 위험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대한민국에 어떤 생명문화를 만들어 갈 것인가의 문제”라며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건강권을 함께 보호하는 입법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태약물 도입부터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고 존엄한 가치이며, 생명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그 어떤 가치도 온전히 설 수 없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낙태약물 도입을 추진하는 것만큼 위기임산부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위기임산부를 위한 주거·의료·경제적 지원과 출산 이후의 양육 지원을 더욱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태아는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거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가장 연약한 존재”라며 “태아의 생명권을 보호하는 것은 약자를 보호해야 할 국가와 사회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밝혔다.
조 목사는 “여성과 태아를 서로 대립시키거나 분리해서는 안 되며, 임신한 여성과 그 몸 안의 태아는 모두 함께 보호받아야 한다”며 “생명운동은 태아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어려움에 놓인 여성과 아이, 그 가정을 함께 살리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교회는 역사적으로 어린이와 장애인, 가난한 사람과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 왔다”며 “교회 역시 생명과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 문제를 특정 정당에 대한 찬반으로 보지 말고 대한민국의 생명문화와 다음 세대를 위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생명을 살리고 위기임산부를 지원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생명 존중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우 성도 “다음 세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어른의 의무”
태어난 지 56일 된 딸 김 양과 함께 현장을 찾은 김우 성도는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증언했다. 김 성도는 “태아는 작고 힘이 없지만 성장하여 우리 앞에 한 사람으로 태어난다”며 “이 어린 생명이 이 자리에 함께함으로써 태아가 분명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가 8년 만에 찾아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감사했다”며 “한 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해 어떤 목소리를 내며 살아갈지 기대하는 것은 큰 행복”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음 세대가 안전하게 태어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라며 생명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한재윤 목사 “우리 자녀에게 생명 존중 문화 물려줘야”
얼라이브교회 한재윤 목사는 낙태가 법제화되고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을 경우 다음 세대가 생명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목사는 “제 딸이 성장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생명을 포기하는 선택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는 사회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생명을 희생시키는 문화를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윗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좋은 문화와 믿음의 유산, 생명을 존중하는 가치를 물려주어야 한다”며 “오늘의 작은 행동과 목소리가 생명을 살리는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나단 목사 “미혼모와 아이에게 필요한 건 낙태약물 아닌 공동체 돌봄”
조이풀교회 조나단 목사는 교회 안에서 미혼모들을 돌본 경험을 소개하며, 위기임산부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공동체의 지지가 제공될 때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막막한 상황에 놓였던 미혼모들이 교회 공동체의 돌봄을 받으며 새로운 소망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처음에는 임신을 자신의 인생을 무너뜨린 사건처럼 생각했지만, 출산 후 아이를 사랑하고 자신의 삶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모든 어려움을 감당하게 하면 출산과 양육은 너무 힘든 일이 될 수 있다”며 “교회와 지역사회, 국가가 함께 돌보고 주거·의료·양육 지원을 제공한다면 여성과 아이 모두에게 살아갈 힘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는 생명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릴 것인지, 위기 가운데 있는 여성과 다음 세대에게 어떻게 소망을 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윤화 대표 “미국 프로라이프 캠프 통해 다음 세대 생명 리더 세운다”
서윤화 대표는 생명운동이 단순한 낙태 반대 활동을 넘어 다음 세대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치는 교육운동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청소년들이 생명 존중의 가치를 강의로만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미국 프로라이프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생명운동 현장을 체험하면서 각자의 삶과 진로에서 생명을 살리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캠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참가자들은 미국 켄터키주의 노아의 방주와 창조박물관 등을 방문해 창조신앙과 성경적 생명관을 배우고, 워싱턴 D.C.에서는 정치·법률·시민운동의 현장에서 생명 보호 활동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미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생명행진인 ‘마치 포 라이프(March for Life)’에도 참여해, 수많은 시민과 청년들이 태아의 생명권을 위해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서 대표는 “추운 겨울에도 자신의 유익이 아닌 태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함께 행진하는 모습을 본 청소년들이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며 “캠프에 다녀온 학생들이 생명 문제를 자신의 신앙과 삶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귀국 후에도 정기 모임과 생명 보호 활동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학생이 생명운동 활동가가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며 “정치·법률·의료·교육·문화 등 각자가 진출하는 분야에서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 연약한 생명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도자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한국교회를 향해 “일회성 성교육이나 ‘낙태하면 안 된다’는 당위적 교육만으로는 다음 세대를 충분히 변화시키기 어렵다”며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생명 존중의 가치를 체험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 프로라이프 캠프를 비롯한 다음 세대 생명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미국 캠프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생명교육과 체험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교회와 학부모들이 다음 세대를 생명을 살리는 지도자로 세우는 일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윤 성도 “저출산 대책과 낙태약물 도입 추진은 모순”
박지윤 성도는 임신을 간절히 기다리며 어려운 난임 치료를 받는 부부들이 많은 상황에서 낙태약물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국가 정책의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박 성도는 “많은 신혼부부가 생명을 얻기 위해 힘든 시술과 치료를 감당하고 있다”며 “한편에서는 출산을 장려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생명을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약물을 도입하려는 것이 과연 일관된 정책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 생명을 희생시키면서 얻으려는 인권과 안전, 편의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낙태약물 도입에 반대하며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태여연은 “이번 기자회견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에 대한 지지·반대 활동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생명 보호를 위한 시민운동”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태아와 여성을 대립시키지 않고 두 생명을 함께 보호하는 정책을 마련할 때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국회 6문 앞에서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