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가 10일 수용자 100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고 최근 밝혔다. 개청 이후 한 차례 세례식으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번 세례를 포함해 소망교도소에서 세례를 받은 수용자는 누적 700여 명에 이른다.
소망교도소는 이날 교도소 내 대강당에서 한국교회총연합과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재단법인 아가페 관계자, 수세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예배와 세례식을 진행했다.
이날 세례는 단순히 종교의식을 치르는 자리를 넘어 수용자들이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고 신앙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다는 뜻을 고백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세례식에 앞서서는 수용자와 가족들이 직접 만나는 ‘가족 만남의 시간’도 진행됐다. 수용자 19명과 가족 34명 등 총 53명이 참여해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가족들은 세례를 앞둔 수용자들을 격려하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이자 예장 대신총회 총회장인 정정인 목사를 비롯해 세례위원 8명과 대신총회 임원 등 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빛장로교회 중창단과 수용자 가족들도 함께해 세례의 기쁨을 나눴다.
감사예배는 김흥권 목사(대신총회 서기)의 사회로 드려졌다. 임완섭 장로(대신총회 부총회장)가 대표기도를 맡았으며, 한빛장로교회 중창단의 특송에 이어 정정인 목사가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요한복음 3장 16~17절을 본문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강조했다.
그는 세례를 받은 수용자들에게 “오늘 세례를 받은 이후에도 여러분을 위해 준비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소망하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지혜로운 사람은 미래를 준비하고 확보하는 사람”이라며 “오늘의 세례를 하나의 종교의식으로 끝내지 말고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정하는 출발점으로 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서 새로운 삶을 향한 믿음과 소망을 품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예배 후에는 세례위원들의 집례로 수용자 100명에 대한 세례가 진행됐다. 수세자들은 차례로 세례를 받으며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과거의 삶을 성찰하는 한편 앞으로 변화된 삶을 살아가겠다는 뜻을 다졌다.
세례식이 끝난 뒤에는 한빛장로교회 중창단의 축복송과 수용자 간증, 가족과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축하 시간이 이어졌다.
가족들은 수세자들에게 직접 꽃을 건네며 세례를 축하했다. 참석자들도 이들의 변화와 회복, 출소 후 건강한 사회 복귀를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김영식 소망교도소 소장은 “개청 이래 가장 많은 100명의 수용자가 한자리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용자들의 변화와 회복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교회,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동행이 함께할 때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며 “오늘 이 자리를 함께해 주신 가족들과 한국교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소망교도소 역시 수용자들이 삶을 새롭게 세우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례식에서는 한 수용자가 직접 자신의 삶과 신앙의 변화를 고백하는 간증도 전했다. 그는 “저는 제 삶이 실패했고 무가치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었음을 깨닫게 하셨고, 오랜 시간 하나님께서 저를 기다려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와 시련마저 선하게 바꾸시고, 불행의 종착역이라고 생각했던 이곳에서 처음으로 진정한 행복과 삶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픔을 품고 위로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한국교회 연합으로 설립된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교화 중심 비영리 민영교도소다.
수용자의 변화와 회복,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목표로 인성·영성 프로그램과 상담, 가족관계 회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용자들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망교도소는 앞으로도 수용자들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내적 변화와 가족관계 회복, 건강한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