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가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내 퀴어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퀴어 신학’에 대한 산하 신학대의 이행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점검에 나선 거다.
감신대를 상대로 한 이대위의 ‘퀴어신학’ 현장 점검은 지난 5월 ‘성소수자의 날’ 관련 기념 포스터가 교내에 게시되고, 교단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서적이 버젓이 도서관에 대출 가능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는 폭로가 발단이 됐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주의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감리교 홈페이지와 교단 기관지가 보도한 내용에 의하면 이대위는 지난 7월 하순 경 감신대를 방문해 ‘퀴어 신학’ 이단 규정과 관련한 학교 측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고 한다. 학교 측이 주의 공문을 받은 뒤 교무처와 도서관, 수업 담당 교수들을 대상으로 주의 내용을 공지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게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을 확인했다.
논란이 됐던 이단 관련 서적의 도서관 관리 문제에 대해 이대위는 ‘퀴어신학’이 이단으로 규정됐다고 해서 모든 관련 서적을 ‘금서’로 지정한 게 아니란 입장을 명확히 했다. 다만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신학 관련 서적을 도서관에 비치하는 데 따른 논란이 컸던 만큼 사용 목적, 즉 열람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학교 측에 전달하고 관련 도서들에 대해선 도서관 내 별도의 공간에 마련해 구별할 것과 표지에 이단 관련 사항을 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주의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져졌다.
감신대 내에 ‘성소수자의 날’ 기념 포스터가 게시된 문제에 대해선 학교 측으로부터 학내 비인가 동아리인 ‘무지개 감신’ 소속의 일부 학생들이 학교의 정식 승인 절차 없이 무단 게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해당 게시물을 발견한 당일 철거하고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게시물 검인·승인 절차를 더욱 철저히 하고 게시자의 실명 공개와 허용 범위에 따른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고 한다.
감신대 내 ‘퀴어신학’ 문제는 교단 목회자가 개인 유튜브에 실태를 비판하면서 교단 안팎으로 논란이 번졌다. 이에 대해 이대위가 공문을 보내 주의를 요청한 후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직접 점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이대위는 이번 현장 방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부를 비공개하고 개인과 언론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다 공개하기 어려운 민감한 내용이 들어있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이대위가 교단의 이단 규정을 산하 신학대가 이행하도록 현장 지도에 나선 건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신학대가 잘 이행한다면 그간 제기됐던 논란도 쉬 가라앉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