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폭염 속 90세 노점 할머니 “나중에 물건 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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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살인적 무더위 속 신속한 귀가 조처, 어르신 사정 헤아린 도의원의 진심
3일 90대 할머니가 폭염 속에서도 노점을 지키는 모습 ©유재한 대표 제공

8월 3일 월요일 오후 1시 30분경 경기도 고양시 마두역 인근. 90세가 넘으신 할머니께서 더운 날씨에 얼굴은 홍시가 되어 벌겋게 달아올라 계신다. 1천 원대 때 타올부터 여러 가지 물건을 차려 놓고 장사 중이신데, 기온을 보니 35도이다.

“할머니 큰일 나요, 빨리 들어가셔야 해요!” 할머니는 안 들어가신다고 한다. 가만히 서서 보고 있으니, 지나는 분들이 이 뜨거운 날씨에 어르신이 고생하신다고 한 개, 두 개 물건을 사 가는 것이 아닌가.

큰일 나겠다 싶어 길 건너 지구대를 방문해 설명하고 도움을 청했으나, 우리 소관이 아니고 옆 동사무소에 가라고 하신다. 옆 동사무소에 찾아가 동장님을 뵙고 간청을 드리니, 동장님도 안타까워하며 고양시청에 문의했지만 “현 제도하에서는 방법이 없을 듯하다”고 하셨다. 그러면서도 계속 방법을 알아보겠다고 하신다.

갑자기 뉴스에 어르신이 폭염에 열사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이 생각나, 경기도의회 이기대 의원께 전화를 드려 도움을 청하니 즉시 “큰일 나겠다. 알아보겠다”고 하신다. 조금 후 전화 주셔서, 지구대가 출동해 90세가 넘은 노점상 할머니께 찾아가 귀가시켜 드렸다는 보고를 받으셨다고 한다.

이어 “이 더위에 목숨 걸고 할머니께서 노점상을 하셔야 하는 이유가 있지 않으시겠습니까. 제가 나중에 할머니 찾아뵙고 물건을 팔아 드리겠습니다”고 하신다.

효율과 속도를 좇아 모든 것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요즘 시대에 90 넘은 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살피는 도의원이 경기도에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마음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 그 따뜻한 진심 앞에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유재한 사랑실천시민연합 대표(다니엘물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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