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전쟁과 테러, 국경 폐쇄 등 정세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레반트 지역(레바논·시리아·요르단·이스라엘·이집트)의 한인 교회 지도자들과 한인회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초국가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신앙적 응답과 실질적 위기 관리 방안을 동시에 제시했다.
레반트지역한인연합회(회장 이강근 목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 클럽에서 ‘2026 레반트 한인 리더 포럼’을 개최하고, 5개국을 아우르는 상시 협력 시스템을 공식 출범시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전·현직 한인회장, 한글학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선교사 등 교계 및 교민사회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특히 참석자 대다수가 현지 한인 교회 리더들로 구성돼 단순한 교민 교류를 넘어선 디아스포라 교회의 선교적 결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참석자들은 가자 전쟁과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등 갈등이 심화되는 현지 상황 속에서 에베소서 2장의 ‘막힌 담을 허무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화해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기존 국가별로 파편화되어 있던 한인교회 사역에서 벗어나, 성경의 무대인 레반트 지역을 중심축으로 한 초국가적 선교 네트워크를 최초로 구축한 것이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분쟁 지역 특성에 맞춘 실질적인 비상 대응책이 구체화됐다. 참가자들은 유사시 교민 긴급대피, 정부 기관 협력, 국경 통과, 피난 숙소 확보 등 5개국 간 상시 비상 대응망을 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지난해 이스라엘-이란 충돌 당시 이스라엘과 레바논 교민들이 요르단과 이집트 등으로 이동하며 확인했던 다국가 피란 협력 경험을 제도화한 것이다.
이러한 협력 의지는 6대 결의문 채택으로 이어졌다. 결의문에는 ▲5개국 내 한인 문제 발생 시 공동 대응 ▲상시 긴급안전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사명 고취 ▲레반트 문명·문화 연결 ▲온·오프라인 차세대 청년 협력체계 구축 ▲AI 및 온라인 기반 한글 교육 강화 등이 담겼다.
아울러 연합회는 실질적인 사역 추진을 위해 산하 기구로 ‘레반트지역한인교회협의체’, ‘레반트지역차세대청년협의체’, ‘레반트지역여성리더협의체’를 각각 공식 출범시키며 지속 가능한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