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극한 폭염, 교회가 ‘무더위 쉼터’ 되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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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치솟고 사울과 수도권 기온도 국내 기상관측 122년 역사상 최고를 갈아치울 기세다.

최근 충남 당진에서 70대 여성이 고추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로 현장에 119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고가 발생한 당일 당진의 낮 체감온도는 35.5도를 기록했다. 이런 더운 날에 땡볕에 한두 시간만 노출돼도 온열 질환의 사망 위험이 있다.

한반도를 덮은 극한 폭염의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자리 잡아 ‘이중 열돔’처럼 대기를 정체시킨 데 있다. 하강기류로 공기를 데우며 구름·비를 억제하는 구조로 인해 강한 일사와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밤에도 열이 잘 빠져나가지 않아 열대야가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기온이 40도를 넘으면 선풍기 사용이 오히려 체온을 높인다며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폭염엔 기존 냉방 방식이 통하지 않아 대응 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는 거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최근 폭염 특보 기준을 ‘주의보’(33도) ‘경보’(35도)에 이어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38도)를 신설했으나 대응체제를 날씨가 앞지르고 있다.

요즘 같은 극한 폭염의 위험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이들이 노인과 장애인 등 노약자들이다. 노인들이 경로당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홀로 집안에 기거하다 전기요금 부담에 냉방기 사용을 억제하다 자칫 온열 질환에 걸리기에 십상이다.

그런 노약자들을 위해 지자체마다 ‘더위 쉼터’ 공간 마련에 나섰다. 노인정이나 종합복지관, 주민 자치센터 등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에 냉방시설을 완비하고 안내판도 설치해 누구든 더위를 피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무더위 쉼터’ 공간에 최적지를 뽑으라면 교회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가 평일에 비어있는 공간이 있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갖추면 좋은 무더위 쉼터로 변할 수 있다. 교회가 지역사회 노약자들이 잠시 더위를 피해갈 공간을 마련한다면 교회에 배타적인 이들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열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