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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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도, 애정도, 신앙도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

양기성 박사
인생을 오래 살아갈수록 깨닫게 되는 중요한 진리가 하나 있다. 그것은 인간은 누구나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굳건해 보이는 사람도 변하고, 아무리 뜨거웠던 관계도 변하며, 심지어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거나, 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환경과 상황에 우리의 삶을 맡겨서는 안 된다.

젊은 시절에는 영원할 것 같은 우정이 있다. 함께 웃고 울며 평생 친구가 될 것처럼 약속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환경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고, 살아가는 방향이 달라진다. 연락이 뜸해지고, 때로는 오해와 갈등으로 멀어지기도 한다. 한때 목숨까지 내어줄 것 같던 친구가 어느 날 낯선 사람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애정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인간의 감정은 늘 변한다. 뜨겁게 사랑하던 사람들이 서로 등을 돌리는 일도 흔하다. 결혼한 부부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하기도 하고, 가족 간에도 상처와 실망이 생길 수 있다. 인간의 사랑은 소중하지만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사람에게서 완전한 만족과 영원한 행복을 찾으려 할 때 큰 실망이 찾아온다.

신앙생활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뜨겁게 헌신하던 사람이 시험에 들어 교회를 떠나기도 하고, 믿음의 용사처럼 보였던 사람이 세상의 유혹에 넘어지기도 한다. 성경 속에도 그런 사례가 많다.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는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장담했지만, 결국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과 3년 동안 동행했지만 끝내 배신의 길을 걸었다. 이처럼 인간은 연약하다. 상황과 환경, 욕심과 두려움 앞에서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고 말씀한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시편 146:3)

사람을 믿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사람에게 하나님 자리를 내어주지 말라는 뜻이다. 우리는 사람을 사랑해야 하지만 사람을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관계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성숙해진다. 친구가 변할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변할 수도 있고, 함께 신앙생활하던 동역자가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지나친 상처와 원망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인생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맡기는 것이다. 하나님께 맡길 때 우리는 평안을 얻는다. 사람의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성경은 분명하게 선언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브리서 13:8)

세상은 변한다. 정치도 변하고, 경제도 변하고, 문화도 변한다. 사람의 마음도 변한다. 그러나 주님은 변하지 않으신다. 인간의 약속은 깨질 수 있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인간의 사랑은 식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하다.

존 웨슬리는 임종 직전에 이렇게 고백했다.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다(Best of all, God is with us)." 평생 복음을 전했던 웨슬리가 마지막 순간 붙들었던 것은 사람도, 명예도, 사역도 아니었다. 변함없이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교훈도 여기에 있다.

사람을 사랑하되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지 말자. 우정을 소중히 여기되 집착하지 말자. 애정을 귀하게 여기되 우상으로 만들지 말자. 신앙의 동역자를 감사히 여기되 그들을 절대화하지 말자. 인간은 누구나 변할 수 있다. 그러나 주님은 변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우리의 소망과 믿음의 최종 목적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한다.

사람이 떠나도 하나님은 떠나지 않으신다. 사람이 배신해도 하나님은 신실하시다. 사람의 사랑은 변해도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하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주님을 붙드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 믿음 위에 선 사람은 실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상처 속에서도 소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붙들어야 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만이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다(Best of all, God is with us).“(존 웨슬리)

양기성 교수(Ph.D., Hon. Th.D.)
서울신학대학교 교회행정학 특임교수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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