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독교 법률·정책단체 크리스천컨선(Christian Concern)의 공공정책 책임자 팀 디에프(Tim Dieppe)가 낙태와 성전환 문제에 대한 입장을 이유로 다수의 기독교 단체를 ‘반인권(anti-rights)’으로 규정한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를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논란은 이달 초 국제앰네스티가 ‘영국의 반인권 운동(The anti-rights movement in the UK)’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보고서는 크리스천컨선을 비롯해 크리스천인스티튜트(The Christian Institute), 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ance), 잉글랜드·웨일스 가톨릭주교회의(Catholic Bishops' Conference of England and Wales), 기독의사회(Christian Medical Fellowship), 태아생명보호협회(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Unborn Children·SPUC), 국회의원 기독교 모임(Christians in Parliament), CARE(Christian Action, Research and Education), 프리미어(Premier), 생명윤리개혁센터 영국지부(Centre for Bio-Ethical Reform UK), 자유수호연맹 영국지부(Alliance Defending Freedom UK), 빌리그래함복음전도협회 영국지부(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 UK) 등 다수의 기독교 단체를 ‘반인권’ 단체로 분류했다.
보고서 공개 이후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국제앰네스티는 해당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보다 철저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게시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디에프는 “인권을 옹호한다고 주장하는 국제앰네스티가 오히려 기독교인의 권리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을 공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앰네스티가 반기독교적 편향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디에프는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보고서에서 단 한 개의 이슬람 단체도 ‘반인권’으로 지목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반면 수십 개의 기독교 단체들은 특정돼 있었다. 너무 많은 기독교 단체가 포함된 것을 보면 가능한 한 많은 기독교 단체를 명단에 올리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제앰네스티가 이제 반기독교 단체가 됐음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보고서가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디에프는 “이 보고서는 단순히 단체들의 이름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개입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국제앰네스티는 보고서를 통해 자선위원회(Charity Commission)가 명단에 오른 단체들의 자선단체 지위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독교인의 자유와 생명권을 다룬 여러 소송에서 우리가 거둔 성과는 크리스천컨선이 결코 ‘반인권’ 단체가 아니라 오히려 인권을 올바르게 수호하는 편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며 “진실은 우리 편에 있으며, 이제 반인권적인 것은 오히려 국제앰네스티”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보고서 철회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브리핑 자료가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의 기존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홈페이지에 게시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에 사용된 표현은 국제앰네스티 영국지부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즉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우리는 여성의 권리와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포함한 모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헌신할 것”이라며 “인권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적용될 때 가장 강력하게 보호되며, 어떤 공동체도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존엄성과 권리를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