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학생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다가 해고됐다고 주장하는 가톨릭 교사 사라 모스(Sarah Morse)를 지지하는 청원에 수만 명이 참여했다.
66세의 미국인인 모스는 스코틀랜드 아브로스 고등학교(Arbroath High School)에서 14~15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모스에 따르면 학생들은 수업 중 트랜스젠더 문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논란이 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물었고, 낙태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독실한 로마 가톨릭 신자이며 낙태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수업이 끝난 뒤 학교 간부와의 면담에 소환됐고, “종교와 낙태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즉시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스를 지원하고 있는 생명운동 단체 SPUC(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Unborn Children)는 영국 정부 지침은 교사가 학생들을 설득하려는 의도가 없는 한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SPUC는 시민운동 플랫폼 시티즌고(CitizenGO)를 통해 청원을 시작하고, 앵거스 의회(Angus Council)에 모스가 “공정하고 비례적인 절차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건을 “공정하고 적법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1만7천 명 이상이 서명한 이 청원은 교사들이 법적으로 보호받는 신념(protected beliefs)을 표현할 권리를 보장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정직하게 답했다는 이유로 더 이상 처벌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모스는 현재 앵거스 의회를 상대로 고용심판원(Employment Tribunal)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심리는 오는 8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SPUC는 청원문에서 “학생의 질문에 양심에 따라 답했다는 이유만으로 교사가 직장을 잃을 수 있다면, 모든 신앙을 가진 교사들은 자신의 신념을 숨기지 않으면 경력을 잃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한 명의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독교 교사뿐 아니라 모든 종교 또는 법적으로 보호되는 신념을 가진 교사들이 직업적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학생들에게 정직하게 답할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SPUC의 존 데이건(John Deighan) 최고경영자는 이번 사건이 영국에서 사람들이 생계를 잃을 두려움 없이 자신의 진심 어린 신념을 평화롭게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적인 질문을 받고 평화롭게 생명존중(Pro-life) 신념을 표현했다는 이유만으로 생계를 잃을 수 있다면, 양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우리 모두에게 위협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SPUC는 시티즌고와 함께 앵거스 의회가 사라 모스의 사건을 공정하게 해결하고 신앙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며, 앞으로 누구도 자신의 신념을 평화롭게 표현했다는 이유로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앵거스 의회는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