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예방시민연대와 두번째출발 사회적협동조합, 기독교사회책임은 지난 5월 29일 서울 청계광장 앞에서 제14회 ‘중독추방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게임이용자보호시민단체협의회, 도박을반대하는시민사회모임, 마약추방시민단체협의회, 알콜중독예방시민단체협의회, 사행산업이용자보호시민단체협의회, 성중독예방시민단체협의회 등이 후원했다.
주최 측은 “NO 중독! 중독 없는 행복한 세상 함께 만들어 가요!”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를 통해 각종 중독의 폐해를 알리고 예방과 치유를 위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독예방시민연대에 따르면 국내에는 알코올 중독자 약 200만 명, 인터넷 중독자 230만 명, 도박 중독자 240만 명, 마약 중독자 70만 명, 담배 중독자 150만 명, 성중독 문제자 200만 명 등 약 1,000만 명이 각종 중독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최 측은 중복 중독 사례를 감안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상당수가 중독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종 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수백조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음주운전 사망사고와 청소년 마약범죄 증가, 가상화폐를 활용한 사행성 게임 문제, 성폭력 및 디지털 성범죄 등도 사회적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한 김규호 목사(중독예방시민연대 대표)는 “중독 없는 행복한 가정과 사회를 소망하며 시작한 행사가 벌써 14회째를 맞았다”며 “그동안 시민단체와 관련 기관들의 노력으로 중독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되고 관련 법령 제·개정과 정책 시행 등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 분야는 여전히 시대 변화에 걸맞은 대응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내년 15회 행사에서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대발언에 나선 강신성 이사장(두번째출발 사회적협동조합)은 중독 회복자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중독 문제를 개인의 일탈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회복자들을 위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과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신성 대표(기독교사회책임)는 “많은 중독자들을 만나보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며 “국가와 사회가 함께 도와야 하며, 특히 중독을 죄악으로 인식하는 종교계가 문제 해결의 선구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종교계의 적극적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국회에 5대 중독(도박·알코올·게임·마약·성) 예방 및 치유 정책 수립과 관련 법령 정비를 촉구했다.
성명서 낭독은 김영일 목사(도박을반대하는시민사회모임 대표)가 맡았다. 참석자들은 정부와 국회가 중독 예방과 치유를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중독 관련 전문가와 시민사회, 종교계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과 마약류관리법 개정, 알콜중독예방법·게임중독예방법·성중독예방법 제정, 중독 예방 치유기금 조성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를 향해 도박중독, 알코올중독, 마약중독, 게임중독, 성중독 추방을 위한 국가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성명서에서 “정부와 국회가 5대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관련법의 정비 및 정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독예방시민연대는 2013년 제1회 중독추방의 날을 선포한 이후 매년 5월 29일을 기해 중독 예방과 치유, 건강한 가정 회복을 위한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주최 측은 ‘5월 29일’이라는 날짜가 ‘오늘 이 중독의 고통에서 우리가족을 구해내자’라는 슬로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