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기독교인들이 종파적 공격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슬람주의 정당인 자마트에이슬라미(Jamaat-e-Islami)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에서 박해가 집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2024년 장기 집권하던 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전 총리가 실각한 이후 올해 2월 첫 총선을 실시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15년간 국가를 통치하며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패 의혹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해 강경한 무관용 정책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의 실각 이후 기독교인과 힌두교인들은 공격 사례가 증가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특히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겨냥한 위협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는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가 승리했다. 그러나 주요 야당 세력인 자마트에이슬라미 연합 역시 전체 득표의 3분의 1에 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했다.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지원하는 단체인 오픈도어 영국아일랜드 지부(Open Doors UK & Ireland)는 선거 이전부터 증가하던 종교 소수자 대상 폭력이 선거 이후 더욱 심화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 수도 다카의 성 유진 드 마즈노 성당(St. Eugene de Mazenod Church)에서 한 가톨릭 사제가 폭행을 당하고 여권과 약 1,000파운드 상당의 금품을 강탈당한 사건이 보고됐다.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자마트에이슬라미의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에서 폭력 사건이 특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이후 보고된 소수종교인 대상 사건은 5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에는 힌두교 및 기독교 지도자들이 수도 다카에서 시위를 열고 정부에 종교 소수자 보호를 위한 보다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물리적 폭력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종교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사례에서는 이슬람주의 성향의 초등학교 교사가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 개종을 강요하며 이를 거부할 경우 마을에서 추방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최소 한 명의 기독교인이 안전을 위해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의 현지 협력자는 “많은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이 일부 무슬림 공동체로부터 점점 더 강한 사회적·종교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들은 두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지역 종교 지도자들이 반복적으로 찾아와 기독교 신앙을 포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압력 때문에 많은 개종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이동을 자제하고 공개 모임 참석을 피하고 있으며, 일부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은신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사건들은 개종자 공동체뿐 아니라 전체 기독교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무슬림 이웃과 친구,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