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독교의 핵심 교리와 상충되는 신앙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로라에 위치한 기독교 단체 리고니어 미니스트리(Ligonier Ministries Canada)는 최근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학 현황 조사(The State of Theology)’로 불리는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복음주의 응답자의 73%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눈앞에서 죄 없이 태어난다”는 진술에 동의했다. 또한 60%는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 죄를 짓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본질적으로 선하다”는 주장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캐나다는 “이 결과는 원죄 교리와 아담의 죄가 모든 인류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성경의 근본적인 가르침을 깊이 오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조사에서는 또 복음주의 응답자의 66%가 “성령은 힘이나 능력이지만 인격적 존재는 아니다”라는 진술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93%는 삼위일체 교리를 믿는다고 답해 상당한 모순을 드러냈다.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캐나다 이사회 의장인 크리스 라르슨(Chris Larson)은 “이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기독교 신앙의 근본 진리들이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진리들을 잘못 이해한다면 더 이상 기독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단체의 설립자인 R. C. 스프라울(Sproul)이 ‘행복한 모순(happy inconsistencies)’이라고 부른 상태로 살아간다”며 “그들은 일부 성경적 진리를 인정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그와 모순되는 믿음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슨은 “스프라울 박사는 ‘모든 사람은 신학자다. 문제는 좋은 신학자인가, 아니면 잘못된 신학자인가’라고 말했다”며 “잘못된 신학은 아무리 진지하게 믿고 있더라도 혼란과 타협, 심지어 영적 해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됐으며, 총 3,005명이 참여했다. 신뢰수준 95% 기준 오차범위는 ±1.9%다.
조사에서 복음주의자는 ▲“성경은 내가 믿는 모든 것의 최고 권위” ▲“비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도록 권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만이 내 죄의 형벌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희생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구주로 신뢰하는 사람만이 영원한 구원의 선물을 받는다”는 네 가지 진술에 동의하는 사람으로 정의됐다.
한편,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캐나다는 2019년 설립된 단체로, 미국 플로리다주 샌퍼드에 본부를 둔 리고니어 미니스트리(Ligonier Ministries)의 캐나다 지부다. 모체인 리고니어 미니스트리는 1971년 고(故) R. C. 스프라울 박사에 의해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