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진화론의 이단성과 120년차 기성 총회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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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신앙을 흔드는 현대 사상에 대한 신학적 성찰

양기성 박사
2026년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20년차 총회 마지막 날, 총회는 기타토의 중 긴급동의를 통해 유신진화론에 대하여 “성경적 창조신앙과 상충되는 이단적 사상”이라는 공식 입장을 결의하였다. 필자는 지난 2024년 4월부터 제기된 서울신학대학교 유신진화론 논의를 약 2년여 동안 여러 관계자들과 함께 지켜보며, 국내외 학자들의 견해와 다양한 신학적 자료들을 검토해 왔다. 또한 기도와 연구, 그리고 여러 차례의 칼럼 집필을 통해 이 문제를 깊이 숙고해 왔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교단 안팎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해석들이 제기되었고, 때로는 치열한 논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총회의 결의는 단순한 학문적 논쟁의 차원을 넘어, 성경적 창조신앙과 복음의 본질을 지키고자 하는 교단적 신앙고백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필자는 본 글에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비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유신진화론이 가진 신학적 문제점과 그것이 한국교회 및 다음 세대 신앙교육에 미칠 영향을 성경적·웨슬리안 관점에서 성찰해 보고자 한다. 오늘날 유신진화론은 단순한 과학과 신앙의 대화 차원을 넘어, 성경의 권위와 창세기의 역사성, 인간의 죄와 구원,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이해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교회는 이 문제를 신중하면서도 분명한 신학적 기준 위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유신진화론의 핵심 문제

유신진화론은 하나님께서 진화의 과정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설명한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나, 전통적인 성경적 창조신앙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고 선언한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질서 있게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증거한다.

그러나 유신진화론은 생명의 형성과 발전 과정 속에 죽음과 경쟁, 돌연변이와 약육강식이 오랜 세월 존재해 왔다고 설명한다. 이 지점에서 전통적 기독교의 죄론과 구원론은 중요한 도전을 받게 된다. 성경은 인간의 죄로 인해 죽음이 세상에 들어왔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인간 이전부터 수억 년간 죽음이 존재했다고 본다면, 아담의 범죄와 죽음의 관계, 원죄의 문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에 대한 이해에도 신학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창조론의 변화는 단순히 창세기 해석만의 문제가 아니라 죄와 구원, 십자가와 복음 전체의 이해와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2. 프랑스 샤르댕의 유신진화론 사상

유신진화론 논의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프랑스의 신부이자 사상가인 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이다. 그는 진화를 단순한 생물학적 변화가 아니라 우주적·영적 발전의 과정으로 이해하였다. 특히 인류와 우주가 점진적으로 발전하여 궁극적으로 “오메가 포인트”에 이른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전통적 기독교 신학의 창조론과 죄론, 구원론과 긴장 관계를 가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부 신학자들은 그의 사상이 하나님과 피조물의 구분을 약화시키고, 인간의 타락보다 인간 의식과 문명의 발전을 지나치게 강조한다고 지적한다.

웨슬리 신학은 인간의 전적 타락과 성령에 의한 거듭남, 그리고 성결을 강조한다. 그러나 샤르댕의 사상은 회개와 중생보다는 진보와 발전의 개념에 더 무게를 둔다는 점에서 전통적 복음주의 신학과 충돌한다는 평가가 있다.

3. 자크 데리다와 해체주의의 영향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현대 해체주의 철학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절대적 의미와 고정된 진리 개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였다. 이러한 해체주의 사상은 현대 신학과 성경 해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학자들은 창세기를 역사적 사실보다는 상징적 이야기나 신앙 공동체의 고백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담은 상징적 존재이다”, “에덴동산은 신화적 표현이다”, “창조기사는 과학 이전 시대의 종교 언어이다”라는 주장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물론 다양한 해석학적 접근이 존재할 수 있지만, 전통적 복음주의 신학은 아담과 노아를 실제 역사적 인물로 이해해 왔다. 예수님과 사도 바울 역시 그러한 관점 위에서 말씀하셨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지나친 해체주의적 접근은 성경의 역사성과 권위를 약화시키고, 결국 기독교 핵심 교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 왜 교회는 유신진화론을 경계하는가 ?

신진화론 논쟁은 단순히 창조의 기간이나 과학적 방법론에 관한 논쟁만은 아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성경을 어떤 권위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관한 문제이다. 교회가 창세기의 역사성과 성경의 권위를 약화시키기 시작하면, 죄와 구원,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이해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서구교회 안에서는 창조신앙의 약화와 함께 성경 전체를 상대적으로 해석하려는 흐름이 강해졌고, 이후 다양한 신학적 혼란이 이어졌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특히 신학교의 신학 방향은 다음 세대 목회자와 교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교단과 교회는 창조신앙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이번 총회의 결의는 단순한 행정적 결정이라기보다, 다음 세대의 신앙과 교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신앙적 결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5. 웨슬리의 성령신학과 성결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

존 웨슬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으로 믿었으며, 인간의 죄와 회개, 중생과 성결, 성령충만을 강조하였다. 웨슬리 운동은 인간 중심의 철학 위에 세워진 운동이 아니라 성경과 성령의 역사 위에 세워진 부흥운동이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성결교회 역시 다시금 성경 중심, 성령 중심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조를 믿고, 죄를 인정하며, 십자가의 복음을 붙들고, 성령충만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본질이다. 교회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리를 변경하는 기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조신앙을 지키는 교회만이 복음의 본질을 지킬 수 있으며, 성경의 권위를 붙드는 교회만이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다음 세대를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성 교단 120년차 총회의 결의가 한국교회와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적 전환점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라디아서 1:8–9)

양기성 교수(Ph.D., Hon. Th.D.)
서울신학대학교 교회행정학 특임교수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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