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과 웨어러블 기술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기독교 스마트 링’이 올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신앙 기반 기술 기업들의 협업이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기술과 영적 생활의 융합이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기독교 묵상 앱 ‘글로리파이(Glorify)’와 AI 하드웨어·신앙 기술 기업 ‘컨파이드인(Confidein)’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합병을 발표했다. 양사는 앞으로 글로리파이 브랜드 아래 운영되며, 디지털과 물리적 경험을 연결해 일상 속 신앙 실천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합병의 핵심 프로젝트는 ‘글로리파이 링(Glorify Ring)’이다. 이 제품은 일반 스마트 링 기능에 신앙 기반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영적 콘텐츠를 제공한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사용자는 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반지를 접촉해 현재 감정 상태에 맞춘 성경 구절이나 기도문을 받을 수 있다. 반지에는 배터리가 필요 없는 수동형 NFC 칩이 탑재됐으며, 스마트폰과 접촉하는 짧은 순간에 전력을 공급받아 작동한다.
또한 반지는 부드러운 진동 기능을 통해 기도나 묵상 시간을 상기시켜 주며, 기도 시간과 규칙성 등 영적 습관도 기록할 수 있다.
이번 제품은 컨파이드인이 기존에 개발해 온 신앙 기반 커뮤니티 기능을 확장한 것이다. 사용자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선택하면 AI가 이에 맞는 성경 구절을 추천하고,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신자가 작성한 기도문을 제공한다. 이후 사용자는 또 다른 사람을 위한 기도를 남길 수 있어 익명의 상호 격려 체계가 형성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매일 기도 알림, 영적 성장 분석, 성경 말씀 빠른 접근 기능 등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이 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다양한 사이즈로 출시되고, 핵심 기능 사용에 별도의 구독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글로리파이 창립자 헨리 코스타(Henry Costa)는 “이번 합병은 디지털 시대 속 신앙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컨파이드인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리파이는 단일 앱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 전체를 지원하는 통합 신앙 경험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의 정신과 몸, 영혼의 건강을 함께 돌볼 수 있는 통합적 플랫폼을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에는 글로벌 투자사 a16z와 힐하우스 캐피털(Hillhouse Capital) 등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스마트워치와 스마트 링을 포함한 약 920억 달러 규모의 웨어러블 시장에서 기독교 기술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리파이는 드라마 ‘더 초즌(The Chosen)’과 그레이트 아메리칸 미디어(Great American Media) 등과 협업해 왔으며, 현재까지 192개국 이상에서 앱이 다운로드됐다고 밝혔다.
컨파이드인 공동창립자 RJ 간(RJ Gan)은 홍보 영상을 통해 “반지를 선택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 달리 반지는 세상에 과시하지 않고 조용히 사용자에게만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감정을 인식하고, 기도를 상기시키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연결해 줄 수 있는 기독교 스마트 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앙 기반 웨어러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내 기독교인 비율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2023~2024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2%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2007년의 78%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또한 갤럽(Gallup) 조사에서는 특정 종교에 속하지 않는 이른바 ‘무종교층(nones)’ 비율이 2025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 조사에 참여한 1만3000명 이상의 미국 성인 응답 결과, 무종교층 비율은 24%로 집계됐으며 이는 최근 4년간의 21~22% 수준보다 증가한 수치다.
갤럽은 무종교층 비율이 1948년 2%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