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관광청은 수확과 첫 열매의 절기이자 신약의 성령강림절로 알려져 있는 오순절(5.22~23)을 맞아, 이스라엘 내에서의 오순절의 의미와 오순절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들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신약성경 속 성령강림절의 배경이 되는 절기로 알려진 오순절(Shavuot)은 유대력 시반(Sivan)월에 해당하며, 성경에서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십계명을 받은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동시에 밀의 첫 수확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칠칠절’, ‘맥추절’로, ‘칠칠절’이라는 이름은 보리의 첫 수확 이후 7번의 일곱 날, 즉 49일을 세는 전통에서 유래했으며, 50일째 되는 날에 절기를 지키기 때문에 헬라어로는 ‘오순절’이라 불렸다.
이처럼 이스라엘에서는 오늘날까지 이 절기를 농경과 수확, 감사의 의미를 중심으로 지키며, 회당과 집을 녹색 식물과 꽃으로 장식하고 순결과 새로움을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유제품을 먹으며 ‘티쿤 레일 샤부오트(Tikkun Leil Shavuot)’ 전통에 따라 밤늦게까지 성경을 공부한다. 특히 구약성경 룻기를 읽는데, 룻기의 배경 자체가 보리와 밀 수확철이고, 모압 여인이었던 룻이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고 고백하며 이스라엘 공동체 안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유대 전통에서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주신 사건과 연결지어 해석되며, 룻과 보아스가 다윗왕의 족보로 연결되기 때문에, 오순절의 핵심 주제인 말씀, 언약, 수확, 공동체, 새로운 시작과 이어진 성경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또한 ‘수확과 첫 열매를 기념하는 절기’라는 의미에 맞춰, 지역 농산물과 특히 성경 속 이스라엘 농경 문화를 대표하는 주요 작물 중 하나인 포도와 와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 열리기도 한다. 최근 이스라엘 와인이 오순절/칠칠절의 또 다른 상징으로 주목받으면서 이스라엘의 각 지역별 와이너리는 이 시즌에 맞춰 유제품 요리와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 가벼운 레드와인을 선보이기도 한다. 방문객들은 와인 시음뿐 아니라 포도밭 산책과 와인메이커와의 만남, 지역 농업과 미식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2026년 5월 20일(수)부터 6월 30일(화)까지, 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 지역에서는 ‘에레츠 하골란(Eretz HaGolan) 페스티벌’이 열린다. 체리수확 체험과 와인 행사, 문화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지역 와이너리 투어와 전문 워크숍들, 다양한 미식 체험이 마련될 예정이다. 골란고원 와이너리는 화산성 토양과 큰 일교차로 인해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미네랄 풍미를 가진 와인 산지로 알려져 있다.
갈릴리(Galilee) 지역에서는 5월 20일(수)부터 23일(토)까지 ‘바 리 갈릴리(Ba Li Galilee)’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지역 농산물과 와인, 자연 체험, 미식 프로그램, 농부 시장, 문화 행사 등이 진행된다. 갈릴리는 화산성 현무암과 석회암, 화강암 토양 등이 혼재되어 있으며, 큰 일교차 덕분에 복합적이고 개성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비옥한 충적토와 지중해성 기후를 기반으로 지역적 특색을 살린 포도 품종 재배가 이루어지는 이스르엘 계곡과, 예루살렘 인근의 유대산지, 사막 지역 특유의 높은 고도와 큰 일교차, 낮은 습도 환경에서 생산되어 독특한 풍미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네게브(Negev) 지역도 최근 주목받는 와인 산지들로, 오순절을 기념하는 와인 및 유제품을 만나보기 좋은 장소다.
이스라엘관광청 관계자는 “오순절/칠칠절은 단순한 종교 절기를 넘어, 성경적 전통과 현대 이스라엘의 농업·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라며 “국내 많은 성도분들에게 익숙한 오순절의 배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