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자료사진. 이번 5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체감 난이도는 '보통'이 우세했지만, 실제 등급 분할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결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출처=Unsplash
2026년 5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 수험생들의 반응은 3월 학평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EBSi 실시간 집계와 주요 입시업체의 예상 컷을 종합하면, 이번 시험은 국어는 한층 수월해졌고 수학은 상위권 변별력을 유지한 시험으로 읽힌다. 겉으로는 "무난했다"는 말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6월 평가원 모의평가를 앞두고 과목별 전략을 더 세밀하게 갈라야 하는 결과가 나왔다.
체감 난이도, 왜 '보통' 응답이 가장 많았나
EBSi 집계 기준으로 이번 5월 학평은 '보통이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매우 어려웠다'와 '약간 어려웠다'를 합친 비중은 24.9%였고, '약간 쉬웠다'와 '매우 쉬웠다'를 합치면 27.9%로 나타났다. 어려웠다는 반응과 쉬웠다는 반응이 크게 벌어지지 않은 가운데, 중간층이 두꺼운 시험이었다는 뜻이다.
이 수치는 3월 학평과 비교할 때 의미가 더 크다. 3월에는 첫 시험 특유의 긴장감과 높은 체감 난이도로 인해 "어려웠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지만, 5월에는 적어도 국어 영역에서 시간 압박이 다소 줄고, 전반적인 접근성이 나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체감이 곧바로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쉬웠다고 느낀 시험일수록 한 문제 실수가 등급을 가르는 구조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 구분 | 비율 |
|---|---|
| 매우 어려웠다 | 6.2% |
| 약간 어려웠다 | 18.7% |
| 보통이었다 | 47.3% |
| 약간 쉬웠다 | 21.8% |
| 매우 쉬웠다 | 6.1% |
국어는 컷이 올랐고, 수학은 버텼다
EBSi 예상 등급컷을 보면 이번 시험의 핵심 변화는 국어에 있다. 화법과작문 1등급 컷은 96점, 언어와매체는 94점으로 형성됐다. 이는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대가 빽빽하게 모였다는 의미다. 시험이 쉬워졌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잘 본 학생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최상위권 실수 허용 폭이 거의 사라지는 것'이다.
수학은 다르게 움직였다. 확률과통계 1등급 컷은 86점, 미적분은 82점, 기하는 83점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무조건 쉬웠다"고 보기 어려운 구조였다. 특히 미적분과 기하에서는 한두 문항이 상위권 서열을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시 경쟁력을 판단할 때 여전히 수학이 중심축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 과목 | 1등급 | 2등급 | 3등급 | 표준점수 1등급 | 백분위 1등급 |
|---|---|---|---|---|---|
| 화법과작문 | 96 | 90 | 83 | 129 | 96 |
| 언어와매체 | 94 | 88 | 80 | 129 | 96 |
| 과목 | 1등급 | 2등급 | 3등급 | 표준점수 1등급 | 백분위 1등급 |
|---|---|---|---|---|---|
| 확률과통계 | 86 | 76 | 67 | 133 | 95 |
| 미적분 | 82 | 73 | 64 | 133 | 95 |
| 기하 | 83 | 74 | 65 | 133 | 95 |
| 영역 | 1등급 | 2등급 | 3등급 | 4등급 |
|---|---|---|---|---|
| 영어 | 90 | 80 | 70 | 60 |
| 한국사 | 40 | 35 | 30 | 25 |
입시업체 수치가 말해주는 공통된 신호
EBSi 외에 주요 입시업체가 내놓은 실시간 수치도 큰 방향에서는 같다. 이투스는 표준점수 기준 국어 1등급컷을 128점, 수학을 131점으로 제시했고, 메가스터디는 국어 129점, 수학 133점 수준으로 봤다. 세부 수치는 다르지만, 국어보다 수학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형성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수학이 상위권 변별의 핵심이었다는 뜻이다.
| 기관 | 국어 | 수학 | 해석 |
|---|---|---|---|
| EBSi | 129 | 133 | 국어보다 수학에서 변별력 유지 |
| 이투스 | 128 | 131 | 전체적으로 무난하되 수학은 여전히 부담 |
| 메가스터디 | 129 | 133 | 상위권 변별은 수학 중심으로 유지 |
수험생이 가장 주의해야 할 포인트
이번 시험에서 가장 위험한 해석은 "국어가 쉬웠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식의 단순화다. 컷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상위권의 실수 허용 폭이 좁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독서 한 문제, 문학 선지 하나, 선택과목에서의 사소한 흔들림이 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수학은 체감상 어렵다고 느꼈더라도 실제 등급은 생각보다 버텨주는 경우가 있다.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봐야 하는 이유다.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여서 구조 자체는 단순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전략 과목이다. 국어와 수학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영어 1등급과 한국사 안정권을 유지하는 학생이 전체 백분위 경쟁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다.
이제 시선은 6월 4일 평가원 모의평가로
다음 시험은 2026년 6월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다. 올해는 선거 일정 조정으로 기존 6월 3일에서 6월 4일로 변경됐다. 평가원은 적정 난이도 유지와 EBS 연계 50% 수준을 기본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재수생 유입까지 더해지면, 5월 학평에서 본 자신의 위치와 6월 모평에서의 실제 위치는 적지 않게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5월 학평은 최종 성적표가 아니라 전략 점검표로 읽어야 한다. 국어는 왜 틀렸는지, 수학은 무엇을 몰라서 못 풀었는지, 영어는 안정적으로 1등급권에 들어가는지, 한국사는 실수 없이 방어 가능한지 영역별로 분해해서 봐야 한다. 6월 모평 전까지 남은 시간은 길지 않지만, 이번 시험은 분명히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를 남겼다.
핵심 정리
- 이번 5월 학평은 EBSi 기준으로 '보통' 응답이 가장 많았다.
- 국어는 1등급 컷이 높아지며 상위권 실수 허용 폭이 크게 줄었다.
- 수학은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 상위권 변별력을 유지했다.
- 이투스와 메가스터디도 국어보다 수학의 표준점수 부담이 더 컸다고 봤다.
- 다음 분기점은 2026년 6월 4일 평가원 모의평가다.
출처: EBSi 학평 풀서비스(2026년 5월 7일 기준 실시간 등급컷 및 체감 난이도), EBSi 시험 일정 안내, 입시업체 공개 실시간 컷 기사 종합, 6월 모의평가 일정 조정 관련 보도. 기사 내 해석은 공개 수치를 바탕으로 한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