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넘어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십자가의 본질”
"십자가 없는 신앙생활? 그때 종교적 현상으로 변질"
“응답 중심 신앙은 위험… 믿음은 자기 부인이 핵심”
“다시 살아도 같은 길 선택”… 고난 속에서도 감사 고백
이 가운데 김병삼 목사(만나교회)는 2일(현지 시간) 저녁에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본문으로 설교하고 성도들에게 믿음을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여러분의 믿음을 한번 인스펙션해 보자. 말씀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아픔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이 은혜”라고 말했다. 그는 신앙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불편함과 자기 성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개인적인 고통의 경험도 솔직하게 나눴다. 그는 “우울증과 수면장애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왜 사람이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지 이해될 정도였다”며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순간, 우리의 믿음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 문제가 드러날 때 우리는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사도 바울 역시 이런 고민 속에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 없는 신앙의 위험성도 지적하면서, “우리는 십자가 없는 신앙생활을 꿈꿀 때가 많다. 그때 신앙은 종교적 현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 기도를 자판기처럼 생각하는 신앙은 위험하다”며 “기도의 응답만을 기대하는 것은 일종의 중독이다. 기도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십자가가 무엇인지 묻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의 의미를 ‘고통’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십자가는 고통이기도 하지만, 하나님과의 친밀함으로 나아가는 통로”라며 “십자가는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너의 십자가는 무엇이냐’고 계속 묻는 하나님의 질문”이라고 했다.
이어 "장신대 학생들하고 큐앤에이를 할 때가 있었다. 저는 지금도 여러 질병을 가지고 있다. 한 장신대 학생이 '목사님, 다시 30-40대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했다. 지금의 모습이 좋지 않으니 그렇게 묻는 것 같았다"며 "잠시 생각해봤다. 내게 다시 그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까? 지금처럼 살 것 같다. 지금 아프로 힘들지만, 아프고 힘들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삶을 선택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감사했다"고 했다.
선교사들을 향해서도 도전의 메시지를 전한 그는 “사람의 인정이 없을 때 서운함이 생긴다면, 그것은 우리의 신앙을 돌아봐야 할 지점”이라며 “십자가의 삶은 인정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안에 자기 의가 살아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십자가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라며 “믿음은 교만한 지성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는 겸손함”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십자가는 고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으로 이어진다”며 “그 길이 가치 있는 삶임을 믿을 때 참된 평안과 기쁨이 임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삶에서 참된 평화와 기쁨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며 “불안과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할 때 참된 평안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교를 마무리했다.
#김병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