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 "십자가 이후의 보상, 세속적 기준의 성공 아냐"

베델교회 50주년 디아스포라 미션 컨퍼런스서 강연

“고통 넘어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십자가의 본질”
"십자가 없는 신앙생활? 그때 종교적 현상으로 변질"
“응답 중심 신앙은 위험… 믿음은 자기 부인이 핵심”
“다시 살아도 같은 길 선택”… 고난 속에서도 감사 고백

김병삼 목사 ©미주 기독일보
미국 베델교회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파송·협력 선교사 및 디아스포라 이민 목회자 100여 명을 초청해 디아스포라 미션 컨퍼런스를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오정현 목사, 류응열 목사, 김병삼 목사가 주 강사로 나서 선교와 신앙의 본질을 풀어냈다.

이 가운데 김병삼 목사(만나교회)는 2일(현지 시간) 저녁에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본문으로 설교하고 성도들에게 믿음을 점검할 것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여러분의 믿음을 한번 인스펙션해 보자. 말씀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아픔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이 은혜”라고 말했다. 그는 신앙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불편함과 자기 성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개인적인 고통의 경험도 솔직하게 나눴다. 그는 “우울증과 수면장애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왜 사람이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지 이해될 정도였다”며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순간, 우리의 믿음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 문제가 드러날 때 우리는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사도 바울 역시 이런 고민 속에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 없는 신앙의 위험성도 지적하면서, “우리는 십자가 없는 신앙생활을 꿈꿀 때가 많다. 그때 신앙은 종교적 현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 기도를 자판기처럼 생각하는 신앙은 위험하다”며 “기도의 응답만을 기대하는 것은 일종의 중독이다. 기도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십자가가 무엇인지 묻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의 의미를 ‘고통’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십자가는 고통이기도 하지만, 하나님과의 친밀함으로 나아가는 통로”라며 “십자가는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너의 십자가는 무엇이냐’고 계속 묻는 하나님의 질문”이라고 했다.

베델교회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파송·협력 선교사 및 디아스포라 이민 목회자 100여 명을 초청해 디아스포라 미션 컨퍼런스를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개최했다. ©미주 기독일보
특히 그는 신앙 속에 자리 잡은 ‘보상 심리’를 경계했다. 김 목사는 “십자가를 지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고 말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보상이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세속적 기준의 성공과 인정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시는 것이 진정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신대 학생들하고 큐앤에이를 할 때가 있었다. 저는 지금도 여러 질병을 가지고 있다. 한 장신대 학생이 '목사님, 다시 30-40대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아가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했다. 지금의 모습이 좋지 않으니 그렇게 묻는 것 같았다"며 "잠시 생각해봤다. 내게 다시 그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까? 지금처럼 살 것 같다. 지금 아프로 힘들지만, 아프고 힘들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삶을 선택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감사했다"고 했다.

선교사들을 향해서도 도전의 메시지를 전한 그는 “사람의 인정이 없을 때 서운함이 생긴다면, 그것은 우리의 신앙을 돌아봐야 할 지점”이라며 “십자가의 삶은 인정이 아니라 가치에 대한 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안에 자기 의가 살아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십자가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라며 “믿음은 교만한 지성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는 겸손함”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십자가는 고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함으로 이어진다”며 “그 길이 가치 있는 삶임을 믿을 때 참된 평안과 기쁨이 임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삶에서 참된 평화와 기쁨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며 “불안과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할 때 참된 평안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교를 마무리했다.

#김병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