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젝트 프리덤’ 36시간 — 외신이 짚은 호르무즈 통과 작전의 결정적 5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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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dykim@cdaily.co.kr
1만 5,000명·이지스 구축함·LCS 기뢰제거함·헬기 편대. 미국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이 첫 36시간 동안 어떻게 작동했는지

1만 5,000명. 이지스 유도탄 구축함. 100대가 넘는 항공기·무인 플랫폼.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5월 4일 보도자료에서 ‘프로젝트 프리덤(Operation Project Freedom)’ 첫날 작전에 동원된 자산의 윤곽을 공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3일 밤 발표하고 4일 새벽부터 본격 가동된 이 작전은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를 봉쇄로 되받아치는” 비상 호송 임무다. 미군 사령관은 “1일차는 성공”이라고 평가했지만, CNN과 알자지라(Al Jazeera)에 인용된 독립 분석가들은 “단 두 척의 미국 선적 상선만이 통과했을 뿐”이라며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첫 36시간 동안 무엇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외신과 CENTCOM 발표, IISS·CSIS 분석을 종합해 통과 작전 절차를 5단계로 풀어본다.

▲ Operation Desert Shield 당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미 해군 USS TAYLOR(FFG-50).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가동한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이다. (US Navy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프로젝트 프리덤’이란 무엇인가

CENTCOM은 5월 4일 보도자료(“U.S. Military Supports Launch of Project Freedom”)에서 “미국 중부사령부 부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 운송의 항행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임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자지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 3일 일요일 밤 ‘이란의 사실상 봉쇄에 발이 묶인 선박을 자유롭게 만들겠다’며 작전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Fox News)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물을 인용해 “PROJECT FREEDOM이 시작됐다”고 전했고, 로이터·NBC도 같은 시간선을 보도했다. 다만 외신은 작전의 공식 명칭을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이라고 통일해 표기하고 있어, 일부 한국 매체가 ‘오퍼레이션 프리덤(Operation Freedom)’으로 번역한 표현은 정확한 명칭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과 작전 5단계 — CENTCOM·외신 발표 종합

[1단계] 항행 가능 항로(Mine-Free Lane) 확인

육군인식보(Army Recognition)는 “미 해군의 기뢰 대응함(MCM)들이 항행 가능한 회랑을 사전 식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분석했다. 트와즈(TWZ)는 “바레인에 배치된 LCS(연안전투함) 3척이 기뢰 제거 모듈을 탑재해 활동 중이지만, 일부 어벤저급 MCM은 태평양으로 이동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전했다. 네이비 룩아웃(Navy Lookout)은 “미 해군이 호르무즈에서 자율 기뢰 사냥(autonomous minehunting) 운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무인 잠수정·무인수상정이 동원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2단계] 이지스 구축함의 ‘에어 디펜스 우산’

CENTCOM은 “유도탄 구축함이 작전에 직접 투입됐다”고 공개했다. 알자지라는 “해상 항해를 위해 ‘방공 우산(air defense umbrella)’을 형성하는 이지스 구축함이 통과 회랑 양쪽 측면에 배치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란이 보유한 순항미사일과 드론, 소형 보트 ‘모기 함대(swarm)’ 위협을 동시에 대응하기 위한 다층 방어다.

[3단계] 항공·헬기 엄호와 무인 시스템

“100대 이상의 지상·해상 기반 항공기와 다영역 무인 플랫폼”이 동원됐다는 CENTCOM 발표는, 항공모함 함재기뿐 아니라 카타르·바레인·UAE 기지에서 발진하는 항공기까지 망라한다. CBS는 “미군이 공격 헬기로 이란 소형 보트들을 폭파하고 드론을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5월 4일에만 ‘이란 소형 보트 7척이 격침’됐다는 것이 미군 발표다.

[4단계] 상선 ‘에스코트 통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imes of Israel)은 “미국 선적 상선 2척이 미군의 보호 아래 호르무즈를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5월 4일 보도했다. CNN은 “전쟁 전 일평균 120척 이상이 통과하던 해협이 첫날 작전으로 2척 통과에 그쳤다”며, “전쟁 전 트래픽 회복은 ‘먼 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5단계] 위협 대응(MIO형 ‘반(反)봉쇄’ 작전)

CSIS는 “(미국이) 봉쇄자(이란)를 다시 봉쇄하는 형국”이라며 “이란의 도구는 드론, 해상 기뢰, ‘무리(swarm) 소형 보트’”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통적인 해상 차단(MIO·Maritime Interdiction Operations) 작전을 뒤집어 ‘적의 차단 행위 자체’를 차단하는 비대칭 임무로 해석된다.

단계 투입 자산 대응 위협 출처
1. 항로 정찰 LCS 3척, 무인 기뢰사냥기 기뢰 Navy Lookout, TWZ
2. 방공 우산 이지스 유도탄 구축함 순항미사일, 탄도탄, 드론 CENTCOM, Al Jazeera
3. 공중 엄호 100대+ 항공기, 공격헬기 소형 보트, 드론 CENTCOM, CBS News
4. 상선 호송 미국 선적 2척 통과 시도 시 표적 Times of Israel
5. 봉쇄 ‘반(反)차단’ 함대 전체 IRGCN ‘모기 함대’ CSIS

기뢰의 그림자 — ‘악몽 시나리오’가 된 이유

이란이 보유한 해상 기뢰의 정확한 수는 비공개지만,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이란이 수백 발의 해상 기뢰를 보유한 반면, 미 해군 기뢰제거함이 호르무즈에서 발견하는 것은 종종 낡은 식기세척기와 자동차 부품”이라고 보도했다. 스타스앤스트라이프스(Stars and Stripes)는 “기뢰 두려움을 극복하라는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고 4월 23일자 기사에서 지적했고, NPR은 “미 해군이 페르시아만 기뢰 제거 준비가 ‘덜 됐다’는 일부 전문가 평가가 있다”고 보도했다. 어벤저급 MCM이 퇴역하면서 미 해군은 LCS 기반의 기뢰전 시스템에 의존도가 높아졌고, 이는 자율 무인 시스템의 신뢰성에 작전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의미다.

▲ 미 해군 어벤저급 기뢰 대응함의 모습. ‘프로젝트 프리덤’에서 LCS와 무인 시스템이 핵심 역할을 맡는다. (U.S. Navy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CSIS·IISS의 평가 — ‘성공’과 ‘회의’ 사이

국제전략연구소(IISS) 선임연구원 닉 차일즈(Nick Childs)는 “호르무즈 해협은 다른 어떤 대안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하게 까다로운 길목”이라고 지적했다. 즉 작전이 성공해야만 통상 회복이 가능하며, ‘우회로’를 만들 여지가 사실상 없다는 진단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 분쟁은 운영 차원에서 일종의 역설적 균형으로 굳어졌다”며, “이란은 호르무즈를 사실상 봉쇄해 글로벌 에너지 흐름을 방해하려 하고, 미국은 ‘봉쇄자를 봉쇄’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5월 4일 보복’ — 후자이라 화재와 UAE 미사일

같은 5월 4일, 이란군은 UAE를 향해 4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그 중 3발이 요격됐으며 1발은 바다에 떨어졌다고 NBC가 보도했다. 동부 푸자이라(Fujairah) 토후국의 핵심 석유 시설에서는 이란 드론 공격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같은 매체는 전했다. 미군은 “미국 함정과 미국 선적 상선을 겨냥한 이란의 순항미사일·드론·소형 보트 공격이 모두 ‘교전(engaged)’ 처리됐고, 미국 함정과 미국 선적 선박은 피격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런 ‘동시다발’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다층 방어가 ‘프로젝트 프리덤’ 1일차의 핵심 시험대였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작전의 정확한 명칭은?

외신과 CENTCOM 모두 ‘Project Freedom’으로 표기한다. 일부 한국 매체가 ‘오퍼레이션 프리덤’으로 번역하지만, 미국 측 공식 명칭은 ‘프로젝트 프리덤’이다. 본 기사도 이 표기를 따른다.

Q2. 첫날 ‘성공’이라는 미군 평가는 신뢰할 만한가?

미 중부사령관은 “1일차 성공”이라고 평가했지만, CNN과 알자지라는 “미국 선적 2척만이 통과했고, 전쟁 전 일평균 120척 이상이라는 정상 트래픽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독립 분석가 평가를 함께 제시했다.

Q3. 비미국 선적 상선도 보호받나?

5월 4일 시점에서는 ‘미국 선적’ 상선이 우선 보호 대상이었다. CNN은 “‘프로젝트 프리덤’이 어떤 국적의 상선까지 호송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본·인도·중국 등 비미국 선적 선박의 호송 여부는 외교 협의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Q4. 이란이 ‘대규모 기뢰 살포’를 감행할 가능성은?

외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전체에 기뢰를 살포할 경우 자국 수출도 봉쇄되는 자해(自害)가 된다”는 분석을 제시한다. 다만 이미 일부 구간에서는 위협이 보고됐으며, 미 해군의 기뢰 제거 능력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

Q5. 이번 작전은 미국이 단독으로 수행하나?

CENTCOM은 5월 4일 시점에서 ‘다국적 호송단’을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일본·영국·호주·바레인·이스라엘 등이 다국적 호위 작전 동참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랐고, 한국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다국적군 참여 형태’를 시사한 바 있다.

면책: 본 기사는 외신 보도와 공식 발표를 인용해 작성했으며, 작성 시점 이후 상황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인용 출처: CENTCOM 보도자료(2026.5.4), CNN, NBC, CBS News, Al Jazeera, Reuters, Times of Israel, Fox News, NPR, ProPublica, Stars and Stripes, TWZ, Navy Lookout, Army Recognition, IISS, CSIS (2026년 5월 4~5일 보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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