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자유주간’에 쏠린 전 세계의 이목

오피니언·칼럼
사설

이번 주일에 미국 워싱톤 D.C.에서 개막될 ‘북한자유주간(North Korea Freedom Week)’에 전 세계 인권단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과 자유를 위한 국제 연대 행사로 매년 미국에서 개최돼 온 ‘북한자유주간’의 올해 일정은 26일 주일부터 5월 2일까지 로, 북한 인권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환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3회째를 맞은 ‘북한자유주간’의 올해 주제는 “진실이 자유를 이끈다(TRUTH will set them FREE), 북한 주민들이 변화를 주도한다(NORTH KOREANS Are Leading the Way)”다. 탈북민들의 증언과 활동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책임을 일깨우는 데 1차 목표를 뒀다.

‘북한자유주간’은 26일 버지니아 버크 소재 필그림교회 주일예배를 시작으로 워싱턴 D.C. 한국전쟁기념공원에서 6·25 참전 미군의 희생을 기리고 북한의 자유를 위한 헌신을 다짐하는 헌화식이 마련된다. ‘북한 자유를 위한 기도 및 금식의 날’로 지정된 28일엔 북한의 자유와 인권 회복을 위한 금식과 기도를 통해 국제적 연대를 모으는 데 초점을 둬 링컨기념관에서 ‘에스더 기도회’와 전 세계가 참여하는 온라인 기도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28일 낮에 있게 될 미 의회 청문회는 이번 ‘북한자유주간’의 가장 중요한 축이다. 크리스 스미스(공화·뉴저지) 의원과 짐 맥거번(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청문회에선 ‘북한 인권: 도전과 전망(North Korean Human Rights: Challenges and Prospects)’을 주제로 북한 인권 현안과 국제 대응 방향을 다뤄지게 된다.

29일 의회 캐넌 하원 오피스빌딩에서 열리는 국제 포럼은 ‘자유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위한 미국의 정책(U.S. Policy for a Free & Unified Korea)’을 주제로 최근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와 이에 따른 남북관계 전망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의원과 아미 베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이 공동 주최하는 ‘의회 라운드 테이블’에서 있을 탈북민 대표단과 미 의회 인사 간 정책 대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마지막 날인 5월 1일 디펜스포럼재단(Defense Forum Foundation)이 주최하는 국방·외교 정책 포럼에선 자유북한방송 김지영 대표, 북한민주화위원회 후강일 위원장,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 11명의 탈북민 대표단이 직접 북한의 현실을 증언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구체적인 역할을 요청할 계획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북한 인권 행사인 ‘북한자유주간’은 탈북민의 증언과 함께 정책 논의, 기도운동을 결합한 국제 연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 행사를 이끌어 온 ‘북한자유주간’ 수잔 숄티 의장은 “북한 주민의 자유와 존엄을 위해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전 세계 자유 민주진영의 결속을 요청했다.

이번 ‘북한자유주간’은 비록 민간이 주도하는 행사지만 미국 의회 청문회까지 개최될 정도로 미국 조야가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반해 누구보다 북한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할 우리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보편적 인권에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만 모른 체 외면하는 건 납득이 안 된다. 내년엔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에서 이 행사가 열리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변화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