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군에 의해 격추된 미군 전투기 조종사 한 명을 구출하기 위해 미군이 펼친 대규모 군사작전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한 명도 남겨두지 않는다(No one left behind)”는 미군의 원칙과 신념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미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대공 사격에 의해 격추됐다. 전투기에 탑승한 두 조종사 중 한 명은 격추 직구 구조됐지만, 나머지 한 명은 이란 산악지대에 홀로 낙오됐다. 이란군의 끈질긴 추적에도 권총 하나로 36시간을 버텨낸 끝에 그를 미국이 국가 총력전에 가까운 작전을 펼쳐 이란 영토 밖으로 무사히 구출해 낸 거다.
미국이 적국 영토 깊숙한 곳에 침투해 2명의 조종사를 각각 따로 구조한 건 군사 기록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병사가 희생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작전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보란 듯이 작전을 완수해 “어떤 상황에서도 전우를 버리지 않는다”는 그들만의 원칙과 신념을 전 세계에 재 각인시켰다.
이번 구출 작전에 전 세계가 주목한 건 구조 신호로 사용한 “God is good”이라는 암호문이었다. 병사 한 명을 구출하는 데 “하나님은 선하시다”는 짧고도 강렬한 신앙고백이 담긴 표현을 사용한 데서 미국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린 기독교 복음적 정서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미국이 적국에 홀로 남겨진 병사를 구출하는 모습은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다. 하지만 그런 명장면을 보며 마냥 탄복하고 있기엔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극과 극으로 대조돼 마음이 불편하다.
지금 북한엔 김정욱·김국기· 최춘길 선교사 등 우리 국민 6명이 강제로 억류돼 10년이 넘도록 생사를 알 수 없는 지경에 있다. 정부가 이들의 생사만이라도 파악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미국처럼 군사작전을 감행해 구출해 내지는 못하더라도 반드시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그에 따른 노력을 보여주는 게 국가가 국민에 할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