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주도 선교로의 전환 필요성에 공감대 형성”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한국 선교의 성숙과 지속 가능한 열매를 위해 지난 23일 서울 노량진 KWMA 세미나실에서 ‘현장 중심의 동반자 선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교단 선교 대표, 선교단체장, 파송교회 담당자 등 현장 선교 리더 16명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는 ‘현장 중심의 동반자 선교가 세워지려면’이라는 주제로 강의와 조별 소그룹 토의 및 발표, 전체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KWMA 측은 “한국교회는 뜨거운 열정과 헌신으로 ‘보내는 선교’를 실천하며 세계 선교 역사에 유례없는 부흥의 발자취를 남겼다”면서도 “이제는 전 세계 모든 교회가 선교의 주체가 되는 ‘다중심적(Polycentric) 선교’ 시대로 진입했다. 선교 사역의 주도권이 파송 교회에서 현지 교단과 교회로 전환되는 시점인 것”이라며 기존 한국선교 방식에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선교사는 현지 교회가 사역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서 동역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방법론의 변화를 넘어, 현지 교회를 선교 주체로 세우는 선교의 본질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KWMA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는 이날 ‘왜 동반자 선교인가’를 주제로 발제하며, 세계 기독교의 무게 중심이 이미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이동했음을 강조했다. 강 목사는 “2021년 기준 전 세계 선교사의 53%가 글로벌 사우스 출신이며, 세계 기독교인의 67%가 비서구권에 거주한다”며 “이러한 폴리센트릭(Polycentric) 선교 시대에 선교사는 ‘산모’가 아닌 ‘산파’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선교사는 본질적으로 외부자(Outsider)로서 현지 교회의 주인이 될 수 없으며, 현지 교단의 구조 안에서 사역하고 그 사역을 현지인에게 이양하는 것이 선교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강 목사는 또 한국 초기 선교사 파송 당시에도 현지 교단의 협조와 치리 안에서 선교사의 위치와 역할이 분명히 정해져 있었음을 상기시키며, “어느 시점부터 현지에 재정을 투입하고 교회를 직접 세우며 목회까지 담당하는 방식으로 변질된 것이 오늘날 한국 선교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이러한 방식은 미전도종족(UPG, Unreached People Group)과 같은 닫힌 지역에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현지 교회가 존재하는 열린 지역에서는 현지인에게 월급을 주거나 건물을 세워주는 방식이 결국 의존적 구조만을 만들 뿐이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정한 동반자 선교는 ‘재정’이 아닌 ‘사역의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에서 출발한다”며 “이미 교회와 교단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현지인들의 리더십 안에서 선교사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고, ‘제자 세우기’가 선교의 본질적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후 참석자들은 소그룹별로 각 단체의 현장 경험과 고민을 나눴다. ‘동반자 선교’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는 단체마다 다양했으나, ‘현지인 주도 선교로의 전환’에 대한 필요성과 변화의 방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공감대를 이뤘다.
KWMA는 “이번 간담회는 서로 다른 배경의 선교 리더들이 공통의 과제를 함께 고민하며 상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KWMA는 이날 선교 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동반자 세미나를 먼저 개최한 데 이어, 향후 목회자와 성도들로 대상을 넓혀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