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는 단순한 종교기관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실현하는 공동체이다. 이러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정책결정이다. 교회 정책결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영적 분별의 과정이다.
1. 교회 정책결정의 의의
교회 정책결정이란 교회의 방향과 사역, 운영의 원칙을 세우는 과정이다. 이는 사람의 의견을 모으는 수준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찾고 순종하는 신앙 행위이다.
초대교회는 중요한 문제 앞에서 단순히 토론만 하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 15장에서 예루살렘 회의는 “성령과 우리는…”이라는 고백으로 결론을 내린다. 이는 교회의 결정이 인간적 합의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교회 정책결정의 핵심은 “무엇이 효율적인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가?”이다.
2. 교회 정책결정의 기능
첫째, 방향 제시 기능이다. 정책은 교회의 비전과 목표를 구체화한다. 선교 중심 교회인지, 교육 중심 교회인지, 지역사회 섬김에 집중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정책이다.
둘째, 통합 기능이다. 공동체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정책결정 과정은 이들을 하나로 묶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결정은 교회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하게 결속시킨다.
셋째, 자원 배분 기능이다. 교회의 재정과 인력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정책이다. 건축, 선교, 구제, 다음⁀세대 교육 중 무엇을 우선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넷째, 문제 해결 기능이다. 갈등과 위기는 교회 안에서도 발생한다. 정책결정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 교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3. 교회 정책결정의 유형
교회 정책결정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존재한다.
첫째, 권위형이다. 담임목회자가 중심이 되어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장점은 신속성과 명확성에 있지만, 잘못하면 독단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
둘째, 합의형이다. 당회나 제직회 등 공동체의 논의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구성원들의 참여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갈등이 길어질 수 있다.
셋째, 혼합형이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영적 리더십과 공동체 참여가 조화를 이루는 방식이다. 목회자는 방향을 제시하고, 공동체는 함께 기도하며 결정을 완성한다.
4. 교회 정책결정의 장애요인
그러나 현실 속에서 교회 정책결정은 여러 어려움에 부딪힌다.
첫째, 영적 분별의 부족이다. 기도보다 인간적 계산이 앞설 때, 교회의 결정은 세상 조직과 다를 바 없게 된다.
둘째, 리더십 갈등이다. 목회자와 장로, 성도 간의 의견 충돌이 심해질 때, 정책은 방향을 잃고 분열을 초래한다.
셋째, 의사소통의 부족이다. 정보가 공유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기고, 결국 불신으로 이어진다.
넷째, 개인과 집단의 이익 추구이다. 교회의 유익보다 자신의 입장을 앞세울 때, 정책은 왜곡된다.
다섯째, 변화에 대한 저항이다. “우리는 원래 이렇게 해왔다”는 태도는 성령의 새로운 인도하심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여섯째, 전문성 부족이다. 재정, 법률, 행정에 대한 이해 부족은 교회 운영에 실제적인 어려움을 가져온다.
5. 건강한 정책결정을 위한 방향
그렇다면, 건강한 교회 정책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첫째, 기도와 말씀 중심이어야 한다. 모든 결정은 하나님 앞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둘째, 공동체의 참여가 필요하다. 교회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 전체의 공동체이다.
셋째, 투명성과 사랑이 동반되어야 한다. 결정 과정이 열려 있을 때 신뢰가 생기고, 사랑이 있을 때 갈등이 치유된다.
맺음말
교회 정책결정은 단순한 회의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구현하는 거룩한 과정이다. 그러기에 기도 없이 이루어진 결정은 힘을 잃고, 사랑 없이 이루어진 결정은 상처를 남기며, 하나님 없이 이루어진 결정은 방향을 잃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 “성령과 우리는 함께 이 일을 결정하였습니다.”
이 고백이 살아있는 교회는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 위에 세워진 교회는 시대가 변해도 굳건히 서게 될 것이다.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잠언 11:14)
이는 정책과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한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지혜와 의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교회 정책도 공동의 지혜 속에서 세워질 때 안정과 평안을 가져온다.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노니”(사도행전 15:28)
이는 초대교회가 중요한 교리와 정책을 결정할 때, 성령의 인도와 공동체의 합의를 함께 고려했음을 보여준다. 교회 정책은 성령의 뜻과 공동체의 합의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양기성 교수(Ph.D., Hon. Th.D.)
서울신학대학교 교회행정학 특임교수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양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