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종교의 자유, 사용 안 하면 사라지는 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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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찰리 커크의 멘토이자 손현보 목사 구속 당시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주목을 받은 랍 맥코이(Rob McCoy) 목사가 최근 방한해 ‘정교분리’에 대해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정교분리’는 종교인이 정치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국가 권력이 개인의 신앙과 양심을 침해할 수 없다는 의미”라는 말로 한국교회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맥코이 목사는 미국 복음주의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총격으로 사망한 찰리 커크의 영적 멘토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해 10월 커크의 유족과 함께 백악관에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하원의장 등 핵심 지도부와도 직접 면담했다.

그런 그의 방한 배경에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부친과의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 부친이 목숨을 걸고 지킨 대한민국의 자유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교회와도 연대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또 “지난해 손현보 목사가 구속됐을 때 손 목사가 자유의 몸이 되면 반드시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라며 이번 방한에 그 약속을 이행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맥코이 목사는 최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시장을 만나 ‘종교의 자유’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에서 정치 사회적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정교분리’ 문제와 관련해 “이건 종교인이 정치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국가 권력이 개인의 신앙과 양심을 침해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통일교 신천지 등 이단이 정치에 개입한 걸 문제 삼은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종교법인 해산법을 제정하는 등 정교분리를 종교를 강제하는 수단으로 변질한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맥코이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해 “종교의 자유는 근육과 같아서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진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침묵은 동의를 의미한다”며 “종교 자유에 대한 공격 앞에서 기독교인과 목회자가 침묵한다면 그것은 결국 동의하는 것과 같다”는 말로 한국교회를 향해 영적 각성과 함께 신앙적 행동을 주문했다.

맥코이 목사의 한국교회를 향한 따가운 일침은 코로나 시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예배 금지 명령이 내려졌을 때 교회 문을 열고 예배를 강행해 벌금과 공직 사퇴까지 감수해야 했던 그의 신앙 행동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기간에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미국에서 교회는 필수적이지 않다”라는 논리로 예배를 금지하자 이에 맞서 ‘필수적 교회(Essential Church)’ 운동을 전개하며 예배를 고수한 대표적인 교회 지도자라는 점에서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는 지난해 열린 ‘빌드업 코리아’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세우신 자유를 지키는 시민”이며 “권력이 교회를 공격하는 것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우리가 겁쟁이로 살기를 원하지 않으신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외침은 불의 앞에 침묵하고 타협하면서 스스로 교회를 지키는 길이라고 자위하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울리는 일종의 ‘경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