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분리는 신앙 억압 아닌 국가 권력의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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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랍 맥코이 목사,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

자유·신앙·가정 공감하며 한미 가치 연대 강조

방한한 랍 맥코이 목사(오른쪽)가 20일 부산광역시청에서 박형준 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미국 최대 청년 보수 단체인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USA ‘페이스(Faith)’ 의장을 지낸 랍 맥코이(Rob McCoy) 목사가 방한해 20일 부산광역시청에서 박형준 시장과 면담을 갖고, ‘자유·신앙·가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맥코이 목사는 터닝포인트 USA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았던 故 찰리 커크(Charlie Kirk)의 멘토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해 손현보 목사 구속 당시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한국교회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복음주의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그는 찰리 커크가 충격으로 사망한 이후 지난해 10월, 고인의 유족과 함께 백악관에 방문했던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故 찰리 커크에게 미국 최고 민간훈장인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추서하기 위한 자리에서 맥코이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밴스 부통령, 하원의장 등 미국 핵심 지도부와도 직접 면담했다.

맥코이 목사는 이번 방한 배경에 대해 “부친이 목숨을 걸고 지킨 대한민국의 자유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교회와 연대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그의 부친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이자 해군 장교 출신으로, 부산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손현보 목사가 구속됐을 때 ‘손 목사가 자유의 몸이 되면 반드시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번 방문이 그 약속을 이행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자유의 최후 보루… 자유 위에 미래 설계 인상적”

면담에서 맥코이 목사는 부산의 역사적 의미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부산이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 자유의 최후 보루였으며 유엔기념공원이 위치한 도시라는 점에 대해 “자유의 역사 위에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자유의 유산 위에서 글로벌 허브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표현과 신앙의 자유가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하게 보장되는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방자치의 핵심은 시민 스스로 삶을 결정하는 자유에 있다”고 설명했다. 맥코이 목사는 이에 화답하며 “자유는 하나님이 주신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이며 정부가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교분리 오해… 손현보 목사 구속, 있어선 안 될 사건”

미국 최대 청년 보수 단체인 터닝포인트(Turning Point) USA ‘페이스(Faith)’ 의장을 지낸 랍 맥코이(Rob McCoy) 목사 ©터닝포인트 USA

종교 자유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맥코이 목사는 “정교분리는 종교인이 정치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 국가 권력이 개인의 신앙과 양심을 침해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 미국 교계에서도 우려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맥코이 목사는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예배 금지 명령에 맞서 교회 문을 열고 벌금과 공직 사퇴까지 감수했던 ‘필수적 교회(Essential Church)’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박형준 시장은 특히 손현보 목사 구속에 대해 “있어선 안 될 사건(very ugly situation)”으로 평가하며 “일각에서 종교의 자유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시장은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것”

가정과 공동체의 중요성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맥코이 목사는 “가정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며 가정의 가치 회복을 강조했다. 다섯 자녀의 아버지이자 여러 손주를 두고 있다는 그는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와 국가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에 대해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위기 속에서 가정을 보호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며 ‘15분 도시’ 등 부산시의 가정 친화 정책을 소개했다. 이어 “지역 공동체 회복과 신앙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맥코이 목사는 “부산시의 정책이 부모의 교육권과 가정의 가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 공유하는 한미 연대 의미”

방한한 랍 맥코이 목사(오른쪽)가 20일 부산광역시청에서 박형준 시장과 면담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맥코이 목사는 이번 만남의 의미에 대해 “자유와 신앙, 가정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미가 연대하는 상징적 자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산이 단순한 경제 도시를 넘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세계에 발신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6·25 전쟁의 최후 보루였던 부산에서 미국 참전용사의 후손이자 보수 기독교의 핵심 지도자와 가치를 나누는 이 자리가 매우 뜻깊다”며 “한미 보수의 연대가 양국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맥코이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Thousand Oaks) GodSpeak Calvary Chapel의 원로목사(Pastor Emeritus)이자, 전 터밍포인트 USA 페이스(Faith) 공동의장이다. 2015년부터 사우전드오크스 시의원으로 재직하며 2018년 시장을 역임했다.

2021년 故 찰리 커크와 함께 터닝포인트 USA 페이스를 공동 창립해 미국 전역의 목회자들이 시민사회에 적극 참여하도록 이끌었다. 아들 마이키 맥코이(Mikey McCoy)는 터닝포이트 USA 비서실장(Chief of Staff)을 맡고 있다.

맥코이 목사는 이번 한국 체류 기간 동안 기독교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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