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교회 사모 건강 위기… 10명 중 9명 육체·정신적 어려움 경험

삶의 만족도 목회자보다 낮아… 사역 구조 전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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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교회 사모 10명 중 9명에 가까운 이들이 최근 3년 사이 육체적·정신적 건강 위기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교회 사모 사역 환경에 대한 구조적 점검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사모들의 삶의 만족도가 목회자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오랜 기간 유지돼 온 사역 구조 전반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7일 발표한 ‘넘버즈 327호’에 따르면, 목회자와 함께 교회 사역 현장을 지켜온 사모들의 현실은 상당한 피로와 부담 속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사랑의교회가 주최한 제4회 ‘한국교회 섬김의 날’에 참석한 소형교회 중심 사모 2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025년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모바일 자기기입식 방식으로 이뤄졌다.

◆ 소형교회 사모 건강 위기, 사역 부담이 삶 전반에 영향

조사 결과는 소형교회 사모 건강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최근 3년 내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이는 사모들이 감당하고 있는 사역의 무게가 개인의 삶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사모들의 삶의 만족도는 45% 수준으로 나타나 목회자의 삶의 만족도인 54%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모들이 사역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서적·현실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드러낸 결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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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역의 부담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도 연결됐다. 전체 응답자의 37%는 자신의 자녀나 손주에게 목회자의 길 또는 사모의 삶을 권하고 싶지 않다고 답해, 사역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 변화의 조짐… 경제활동 기대와 사모 네트워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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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변화의 흐름은 감지됐다. 소형교회 사모 가운데 44%는 성도들이 사모의 경제활동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응답하며, 현실적인 생계 부담과 개인의 자아실현 사이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모들 간의 자발적인 연대 움직임도 확인됐다. 전체의 62%가 참여하고 있는 ‘사모 소그룹’은 고립감을 해소하는 주요 통로로 기능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정서적 지지를 얻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사모 개인의 회복뿐 아니라 사역 지속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됐다.

◆ “사모 사역 구조 재점검 필요”… 개인 존중과 제도적 지원 강조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소형교회 사모 건강 위기 문제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사역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특히 사모의 헌신에 의존해 온 기존 사역 방식이 한계에 이르러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소는 “먼저 사모를 ‘사역의 조력자’ 이전에 ‘한 개인’으로 존중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사모는 목회자의 배우자이기 이전에 하나님 앞에 부름받은 인격체로서, 교회는 사모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기보다 개인의 은사와 삶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며, 사모가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유지할 때 목회자의 사역 역시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아울러 공감과 연대의 네트워크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연구소는 “이미 다수의 사모가 참여하고 있는 소그룹 활동을 기반으로, 교회와 노회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사모들이 안전하게 마음을 나누고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 상담과 영적 돌봄이 결합된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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