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역사에서 대규모 복음 전도 운동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의 흐름이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반세기 전 여의도 집회로 대표되는 전도 운동을 계승하는 집회가 경기 의정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교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26 의정부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가 오는 5월 17일 의정부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약 3만 명 규모로 준비되는 이번 집회에서는 미국 복음 전도자 윌 그래함 목사가 말씀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세계적인 부흥사였던 빌리 그래함 목사의 손자로, 현재 빌리그래함전도협회를 통해 전도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찬양 순서에는 아이자야씩스티원과 찬양 사역자 타야가 참여한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20세기 복음 전도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1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그는 신학 교육을 받은 뒤 전도 사역에 헌신했으며, 1949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부흥집회를 계기로 세계적인 설교자로 알려졌다. 이후 수십 년 동안 세계 각지를 순회하며 대형 전도 집회를 인도했고, 185개국에서 약 2억 명 이상에게 직접 복음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송 매체까지 포함하면 그의 메시지를 접한 인원은 20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사역은 한국교회와도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서울과 부산에서 복음 집회를 열었고, 이후 여러 차례 방한해 설교했다. 특히 1973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전도대회는 한국 교회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집회 중 하나로 기록된다. 당시 연인원 3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으며, 이 집회는 이후 한국교회의 성장과 전도 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전통은 최근까지 이어져 왔다. 2023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에는 약 10만 명이 참석해 여의도 집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당시 설교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맡았으며, 행사는 방송을 통해 국내외에 중계되기도 했다.
올해 의정부에서 열리는 집회 역시 이러한 전도 사역의 맥을 잇는 자리로 기획됐다. 준비위원회는 침체된 전도 분위기를 회복하고 한국교회가 다시 복음 전파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777 서포터즈’ 운동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7천 명의 기도자가 매일 한 시간씩 중보기도에 참여하고, 또 다른 7천 명이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하며, 7천 명의 전도자가 각각 7명의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대회장 최남수 목사는 “의정부에서 열리는 이번 전도대회가 한국교회가 다시 전도의 사명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많은 성도들이 영혼 구원을 향한 열정을 다시 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