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자살 예방 캠페인 참여를 요청받고 있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진행되는 ‘생명의 꽃을 피우라’ 부활절 자살예방 캠페인에 한국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 캠페인은 교회가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생명의 가치를 전하고 지역사회에서 자살 예방 활동을 펼치도록 독려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캠페인에 참여한 교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 지구촌사랑교회는 용산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가 적힌 반창고를 나눠주며 “작은 관심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 부평 선일감리교회는 위기 가정을 찾아 ‘생명 키트’를 전달했고, 경기 부천 내동감리교회는 교회 주차장을 비워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살예방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이 교회는 또 생명부흥회를 열어 성도들이 자살 위험 신호를 인지하고 대응하는 교육을 받도록 했다.
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는 “부활절은 기독교 신앙에서 생명의 의미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절기”라며 “이 시기를 맞아 교회가 함께 죽음이 아닌 삶의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감당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이 캠페인은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주요 교계 단체들이 협력해 진행한다. 참여 교회에는 ‘당신의 인생 책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지 마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담은 부활절 설교 가이드가 제공되며, 자살 유가족 연합예배와 ‘생명을 향한 한 걸음’ 국토종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 부활절에 모아진 생명헌금은 청소년 자살예방 교육과 유가족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자살 사망자는 1만4872명으로, 하루 평균 약 40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캠페인에 참여한 교회는 약 80곳에 그쳤다. 라이프호프는 올해 참여 교회를 100곳 이상으로 늘려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한다는 목표다.
김주선 사무총장은 “지역 교회가 마음을 열면 주변에서 생명을 지키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다”며 “더 많은 교회가 관심을 갖고 캠페인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프호프 상임이사 장진원 목사(도림감리교회)는 “공공기관은 행정 절차 때문에 자살 고위험군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교회는 지역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웃을 만날 수 있다”며 “각 교회가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돌보는 사명을 감당한다면 자살 예방에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